마스터 이 [355475] · MS 2016 · 쪽지

2012-12-06 01:02:04
조회수 6,693

12학번 선배 : 저번에 쓴 글 흥해서 이번에는 논술학원 얘기 해볼게요~

게시글 주소: https://profile.orbi.kr/0003293549

많은 분들이 쪽지로도 질문하셨는데 답변 못해드린 분들은 죄송합니다 ㅠ

지금 시험, 과제 폭풍기간인데 잠시 딴짓하고싶어서 글남깁니다ㅋ

저번 글에서 소개해드렸다시피 저는 제가 서울대를 쓸 수 있는 상황인지 상당히 늦게 파악해서
서울대 논술 정규반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원서접수 완료하고 직접 표본 모아보면서 아 2배수 걱정할 상황은 아니구나,,
라는 확신을 얻고 그제서야 논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재수까지 마치고 수능 끝난 상황에서 논술공부하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닙니다;;;
가군을 초안정으로 써놔서 우선선발이 확실시된 상황이라 더더욱 힘이 풀려서 ....
혼자 도서관에 가서 기출을 풀어보려고 해도 집중이 되질 않았습니다.

재수시절에 서울대 논술은 접해본 적도 없었고... 기출한번 본 적이 없으며..
111맞추고도 연고대 논술 다 떨어지는거 보니 논술실력이 좋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 ㅋㅋ 

그러다가 논술 정규반이 끝나고 파이널 수업 : 열흘남기고 매일매일 수업나가는것... 이거 하나 했습니다.
하이퍼,로고스,프로세스,mk논술 이런데 다 전화해보면서 상담해봤는데 가격이 다 너무 빡세더라구요;;
열흘에 200을 부을 형편은 도저히 안되는지라... 다 접고 저는 그냥 강대논술 등록했습니다.
열흘 파이널이 60만원 정도 했던 것 같네요.. 물론 이것도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ㅠ

수업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기출문제 풀이였죠
아침 9시부터 1시정도까지 기출문제를 나눠주고 답안을 작성하게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학생을 불러 저번시간 답안을 개인첨삭해줍니다. 
그리고 2시부터 5~6시 정도까지 해설강의를 하고 수업을 마칩니다. 남아서 더 글쓸사람은 써도 되는데 ..저는 안했습니다;

첫날 수업은 힘들게 힘들게 버티고
둘째날 뭔가 인내심이 폭발했어요ㅋ 아 수업도 맘에안들고 첨삭도 이상한거같고... 돈아까운데 남은기간 환불받고
그냥 혼자하면안되나;;;; 이랬습니다.. 집에 전화도하고 하기싫다고 투정도 부리고 ... 그래도 그냥 끝까지 하라고 부탁하셔 견디기로 했습니다. 

매일매일 5~6000자의 글을 써내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게다가 첨삭받은 내용으로 리라아팅이라도 하게되면 그냥 하루에 1만자입니다..
재수생활도 끝내고 홀가분한 상태에서 이 짓을 하는건 정말 괴로웠죠...

그래도 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이 습관을 유지하며 논술 직전까지 열흘동안 10만자 이상의 글을 써재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에 둘째날에 때려치고 혼자하기로 했으면 도서관에서 딩가딩가 시간때울때처럼 그냥 날렸을 겁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답안 작성하다가 멘붕오면 그냥 포기했겠지요..
학원에 묶여서 강제로라도 매일매일 쓰는 연습을 했던 것이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첨삭은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 교수로 일하시는 친척분한테 첨삭내용을 보여줘도 이게 첨삭이냐고 할 정도로 부족한 첨삭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냥 매일매일 쓰는 연습을 하는 그 자체가 좋았습니다. 

이 연습이 덜되어있으면 논술 당일날에 시간 내에 5~6천자의 분량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올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지금 합격한 동기들 중에 논술 안다닌 사람이 거의 전무하더군요... 
저는 논술학원의 실력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매일매일 꾸준히 글을 써재끼게 해주는 그 환경을 옹호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통제하에 아무리 어려운 글을 제시문을 만나도 
시간내에 그 긴 분량을 다 써내려가는 연습을 매일매일 하실 자신이 없으시면
논술 학원에 가서 강제로라도 그렇게 되시길 바랍니다 ㅠ

2배수 무사히 통과하시고 불논술 하셔서 내년에 뵙길 바랍니다~
이제 내일모레 수시 발표해서 후배들이 생기는 것 같은데 정말 기대됩니다 ㅋㅋ



+면접

저는 사범대 지원이라 면접도 해야했는데, 강대논술에서 쌤이 이 부분을 준비해주셧습니다.
강의실에 면접보는 곳 처럼 꾸며놓고 선생님 세 분이 앉아있고 한명씩 들어가서 
사전에 읽은 문제에 대해 답변하고 추가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건 정말정말 추천합니다. 학원에서 이렇게 안해주면 어떻게든 주변사람 이용해서라도 이런 환경에서 연습하세요.
처음 할 때는 말도 더듬고 말이 빨리 나오고 긴장했는데 5회정도 진행하니 편하게 말하게 되더라구요..
 이 연습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마스터 이 · 355475 · 12/12/06 01:02 · MS 2016

    지금 시험기간이라 쪽지나 댓글에는 일일히 답변달아드리기 힘든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ㅠㅠ 죄송

  • albertcamus · 281301 · 12/12/06 01:11 · MS 2009

    매일매일 기출 하나씩 보면서 일정한 분량의 글을 꾸준히 써보는 것..
    입시생 입장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거 느끼고 있어요ㅋㅋ
    강의만 듣고 음 그러쿠나 하는 것 보단
    직접 작성해보고 첨삭지도 받아서 부족한 부분 캐치하고 해제때 강사 마인드 따라가면서 부족한 부분이나 참고할 부분 또 발견하고
    담날엔 그거 고려하면서 또 써보고 써보고 써보고..
    인내심 싸움인듯 합니다. 열심히 해야져
    좋은 글 고맙습니당

  • albertcamus · 281301 · 12/12/06 01:13 · MS 2009

    아 그리고 저도 사범대 지원자인데ㅜ 논술 담날 면접이 있더라구요..
    이건 대충 어떤 식으로 문제 나오고 진행되는 건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ㅜ

  • Lawi · 426367 · 12/12/06 11:10 · MS 2012

    무슨교육생각중이신가요?

  • albertcamus · 281301 · 12/12/06 13:28 · MS 2009

    저는 점수가부족해서 눈치작전해야할듯요ㅠ

  • Lawi · 426367 · 12/12/07 21:59 · MS 2012

    메가 서울대식 580.4 /34 연경으로빠졌어요~건투를빕니다

  • albertcamus · 281301 · 12/12/07 22:58 · MS 2009

    축하드립니당~! 멋진연세인되시길 ㅋㅋ

  • Revengee · 377856 · 12/12/06 03:18

    저도 면접 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네요~(내용적 측면에서)

  • Lawi · 426367 · 12/12/06 11:10 · MS 2012

    어디쓰실생각이신가요??

  • dutyfree · 429684 · 12/12/06 09:39 · MS 2012

    많이 도움되는 글이네요.

  • 한만한 · 379088 · 12/12/06 13:30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J-Dam · 411504 · 12/12/06 19:00 · MS 2012

    요즘에 마스터이가 충소리 듣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kiwi11 · 379660 · 12/12/06 20:33 · MS 2011

    저는 교사할 생각 전혀 없는데 사범대 써야할것같아요ㅜㅜ 사범대 내 분위기가 어떤가요? 교육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수업에도 이러이러하게 가르치거라 이러나요? 인문대에 친구들 많은데 수업 같이들으면 뭔가 ..좀..그럴것 같기도 하고ㅜㅜ헝헝 학부내에서 임용고시 준비하는ㅅ람 얼마나 되나용ㅜㅜ

  • emfrnrghk · 387479 · 12/12/08 00:10 · MS 2011

    지금 사범대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사범대라고 교사의 틀에 갇혀서 임용준비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사회교육계열은 복전도 많이하고 교사준비하는 분들 찾기가 더 어 렵습니다. 서울대 와서 느낀 것은 학부는 사실상 비슷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쪼록 현명한 선택 하시기바랍니다.

  • (바퀴)벌레사냥꾼 · 251373 · 12/12/06 23:23 · MS 2008

    서울대 면접 백도어

  • 설대인문학부 · 409289 · 12/12/07 00:56

    사범지망분들 많네 ㅎㅎ.. 저도 사범쓰지 않을까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