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역시파터이 [869367]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11-18 01: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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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당일에 대한 소소한 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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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도 수능보고 1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저는 수능을 볼 때 공부를 열심히해두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당일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두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남들 다 긴장하는 시험에서 혼자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본다? 그럼 어지간한 실력 차이는 실전에서 상쇄해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 외적인 부분을 잘 대비하는 것도 분명히 실력입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저는 당일 긴장을 전혀 하지않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봤는데, 이것이 수능 때 괜찮은 성적을 받은 것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에게 얼마나 적용될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제가 수능을 준비하고 치룬 경험에 대해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수능장 후기들 읽어보기

검색하면 많을텐데 어떤 빌런이 있는지, 겪을만한 시행착오에는 무엇무엇이 있는지 등등 다른 사람의 경험을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들어 저같은 경우 시계를 인터넷 시간으로 맞추고 갔는데 학교 시계랑 조금 달라서 그런지 1문제 마킹을 못한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어차피 틀린 문제여서 다행이였지만 조금 억울할 뻔 했죠. 커뮤니티의 이런 경험들 찾아보고 가면 좋습니다.



2. 당일에 일찍 일어나기

수험장에 시험 시작 2시간전 쯤 미리 도착해 수험장 분위기와 교실에 익숙해지면 좋습니다. 시간맞춰 도착하면 사람도 많고 괜히 어수선해서 예열하기도 어렵고 별롭니다. 일찍 일어나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는데 일찍 일어나든 늦게 일어나던 점심시간까지는 어느정도 긴장감 때문에 잠이 올 수가 없고 점심시간되면 긴장 풀려서 전날 푹자도 어차피 졸립니다. 그런 신경은 쓰지 마세요. 전 전날 12시 정도 취침하여 당일 아침 5시에 일어났습니다.



3. 당일 아침 예열은 실제 시험지로 하기

예열할 지문이나 문제를 A4로 가져가는거보다 시험지 규격으로 가져가는걸 추천합니다. 6, 9평 시험지를 챙겨오는게 제일 좋습니다(새거든 풀었던거든). A4 그 작은 글씨로 되어있는거 읽다가 시험보는거보다, 실제 시험지로 예열하고 글씨 크기나 느낌에 익숙해지고나서 시험보는게 훨씬 좋아요. 특히 국어는 2번이랑도 연결되는데 당일 아침 2시간전 쯤에 가서 30분 정도 분위기 적응시킨 후 시험지 한번 풀어주고 시험봐도 좋습니다. 올해 시험지가 너무 쉬운거 같으면 시험지는 익숙해지는 용도로만 쓰고 어려운 기출지문 몇개 뽑아와서 봐도 좋을거 같습니다.

+) 시험지는 당연히 기출말하는겁니다. 당일 아침에 실모 풀면 진빠져서 힘들겁니다.



4. 피로에 집착하지 말기

일찍 자야된다 것에 너무 집중해서 오히려 불면증 마냥 잠을 못자는 사람들 많습니다. 사실 밤에 눈만 감고 있어도 어느정도 피로는 회복되니 잠안오더라고 누워라도 있자는 마인드로 있으세요. 어차피 강박 가져봐야 잠만 더 안옵니다. 실제로 밤을 샌다한들 수험장가면 앞서말했듯 최소한 1, 2교시에는 긴장감 때문에 잠 달아납니다. 점심시간에 피곤하면 점심시간에 조금 자던가 해도 괜찮아요. "잠 못자서 수능 망할거 같다" 이런 생각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는겁니다.



5. 장이 안좋다면 지사제, 죽 준비하기 + 타이레놀 등 챙겨가기 + 초콜릿 등

과민성대장염이 있으면 시험장에서 배 아플까봐 걱정이 많을텐데, 저같은 경우 절대 배가 아프지 않게 수능 3~4일전부터 죽만 섭취하고 별도로 지사제도 챙겨갔습니다. 근처 내과에 가서 과민성 대장염 관련 상담도 받았구요. 피로와 마찬가지로 시험 당일에 배아플까봐 걱정하는거 자체만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근본적인 원인 자체를 차단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비슷한 논리로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더부룩할때를 대비해 타이레놀 등의 두통약과 소화제 등등 챙겨가는 것도 좋습니다. 먹지 않게되더라도 준비해놓는거 자체가 나중에 든든합니다. 나중에 머리써서 당 떨어질때를 대비해서 초콜릿이나 과자 등등 챙겨가는 것도 좋습니다.



6. 옷은 온도에 맞춰 준비하기

5번과 같은 맥락인데 시험장에서 히터를 몇도로 틀지 이런건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반팔 긴팔 후드 집업 다 챙겨가시는게 좋습니다. 아무리 긴장되는 상황일지라도 더우면 잠 솔솔옵니다. 그러니까 온도에 맞는 옷을 준비해가세요.




"찍은건 맞았다고 생각하기" 이런 추상적인 내용들은 실제 절망적인 상황에 마주했을 때 쓸모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 빼고 현실적인 것들만 넣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수능을 대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제외한 수능 시험 자체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그 또한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의 실력이 나보다 조금 뛰어나더라도, 당일 컨디션이 좋고 시험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면 그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수능입니다. 또한 수능장에 가본 경험 자체가 굉장히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역들은 수능장 경험이 없으니 당일에 대한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는 것만이 N수와의 경험 격차를 줄일만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구요.



조금 쓸데없는 내용이 많을 수도 있고, 빠진 중요한 내용들도 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작성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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