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년 커리 가이드(3) - 실전 모의고사
6월 직전부터 9월 이후 - 실전 모의고사
수능까지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콘텐츠가 실전 모의고사입니다. 이때도 기출과 N제를 웬만하면 같이 하게 될 텐데, 어느 하나를 아예 안하는 것은 잠재적인 약점을 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면서도, 기출에는 어떤 식으로 나왔는지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에 실전에사 점수를 얻는 과정을 연습하는 것이 실전 모의고사입니다.
저는 실전 모의고사를 몰아서 푸는 것보다는, 꾸준히 푸는 것이 보다 효과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실전모의고사 제작사들은 8월 무렵부터 파이널까지 보통 일주일에 1회씩 모의고사를 출시합니다. 일주일 학습 계획에 지장이 없다면, 이 전반적인 출시 일정에 따라 밀리지 않고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어 실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또한 실전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 또한 단기간에 잘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8월 부터 수능까지, 국어 시험지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을 지속적으로 교정하고 보완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때, 이해가 안되어서 마음은 급한데 막상 답이 골라지지 않을 때, 단순한 내용일치를 찾지 못해 헤멜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태도와 결과를 작은 노트 하나에 기록했습니다. 실전 모의고사 직전에 그 노트를 훑어보며, 지난 공부 때 틀렸던 부분, 착각했던 선지의 특징, 자잘한 실수들 모두 확인하며 모의고사에서의 실력발휘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헀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잘 본다고 수능을 잘 보는 것도 아니고, 실전 모의고사를 망친다고 수능까지 똑같이 망치는 것도 아닙니다. 작년에 풀었던 수많은 실전 모의고사 중에서도 평소보다 몇 등급이나 떨어질 정도로 처참히 무너진 적도 있었고, 마킹을 잘못해서 어처구니없이 점수를 잃어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1년 커리 중 후반부를 차지할 실전 모의고사에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과정에서 얻어갈 것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수능 전까지 한 번 이상은 복습하면 시험장에서 점수를 보다 확실하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주의할 점은, 제가 '인사말+나의 국어 점수는'에서 언급했듯 호머식 채점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나머지 공부를 포기하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너무 마음이 편한 나머지 국어 공부에 필요한 지적 자극이 사라지고 지적 성장이 막히는 것 또한 위험합니다. 80분 간의 집중이 끝나면, 남은 한 시간 혹은 그 이상(사람에 따라 다릅니다)은 그 집중에 대한 평가와 보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물론 실전 모의고사를 풀다보면 선을 넘는 문제를 자주 마주하고는 합니다. 저는 그 '선'의 기준이 실전 모의고사를 한창 푸는 10월까지는, 비교적 높게 잡기를 권합니다. 틀렸을 때, '사설이니까 수능 때는 이런 게 나오지 않아'라는 생각만 하게 되면 수능날 그런 느낌을 주는 문제를 만났을 때 버텨낼 힘이 없게 됩니다. 최대한 해설지의 논리를 이해하려고 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 때 버리면 좋겠습니다. 특히 22수능같은 경우는, 평소와 다른 것을 늘 기피해왔다면 정말 풀기 힘들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만약 실전 모의고사를 쉽게 걸러냈다면 제 성적은 무너져 내렸을지도 모릅니다.
실전 모의고사는 한수 모의고사 외에도 다양한 회사의 것들이 있습니다. 각 모의고사마다 매년 주안점이 다르니,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두루 풀어 보면 좋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학원이나 인강에서 해설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게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해설지보다는 당연히 강사님들의 해설이 보태지면 보다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동안 욕을 많이 먹어 왔지만 EBS에서 나오는 실전 모의고사도 중간중간 섞어 풀면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6, 9평이 반영이 안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6, 9평에도 나오지 않은 새로운 느낌의 문제와 지문 소재를 만날 기회이기도 합니다.
제가 준비한 국어 커리 가이드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필요에 아주 조금씩이나마 쌓여 훗날 수능장에서 빛을 발할 양분이 되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그래도 수능을 향해 공부하는 여러분의 열정은 식힐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음 번엔 한수 주간지인 한주의 가이드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재발붙여주세요ㅠㅠ
-
어서 납치해다오!
-
덕코 기부 받음 5
ㅇㅇ 쓸데 없이 당당하게 덕코 기부 받음
-
진로는 방송, 특히 PD 쪽 생각하고 있음요
-
소름돋아
-
조발도 아닌데
-
예상은 햇지만 실제로 보니까 상당히 으흠흠 하네요 현여기들은 자기객관화를 완벽히...
-
적정으로 광명상가... 특히 상명대 생각하고 있고 상향으로 최대한 높이면 어디까지...
-
일타 벅벅이긴 한데 그래도.. 어디부터 시작해라(신택스 말고 알고리즘부터 ㄱㄱ),...
-
?는 뭘하는게 좋을까요? 생2 + 사탐? 생2 + 과1? 생2 + 투과목?...
-
재수할까요 9
현역 정시파이터인데 재수하면 성공할까요
-
지금 시점 밤이면 유리 자하드는 물론이고 하진성도 이길만해 보이는데 어케 생각함
-
시나리오 1 : 기적적으로 예비 1번까지만 돈다 시나리오 2 : 고대가 붙는다 시나리오 3 : 씨발
-
대구한(지역,농어촌 학종 최초합),동국대 wise(지역 학종 최초합). 내신이 너무...
-
현역올해6모올해9모재수 순서대로 작수(현역) 6모 9모 올해(재수) 성적입니다...
-
11게슝 0
아직도지지해tv
-
포스틱 ㅇㅈ 8
겁나 마시씀
-
경희대 과탐 가산 4점 주는 학과에 사탐 2과목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경희대...
-
인간실격 1
짐승합격~
-
문자 안 오면 불합격이라 생각하는 게 편하겠죠?
-
원 투랑 크게 차이 없죠?
-
이렇게 즐겼던쌍사의 2025 수능 성적표는 종이쪼가리가 되엇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합니다
-
정신건강만 챙기면 건강맨될듯.
-
나같으면 대구,부산같은 광역시에서 지방호족으로 떵떵거리면서 삼
-
약속의 11시 6
조발좀처해라 ㅅㅂ 좀
-
[속보] 민주 “윤 2차계엄 시도 입증 서류 확보”…오후 본회의서 공개 3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오후 2시 열리는 본회의 현안질문에서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
합격하게해주세요 1
중앙대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하나만이라도 붙게 해주세요 다 붙으면 너무 좋고요
-
뭐 할까요 수능날 통수맞는 과목이랑 역사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
확인하고 올게여...
-
아니 그냥 좀 어이없어서 짜증난다... 2배수 밖이면 불합격처리라는데 체점이나...
-
뭐가 더 꿀이고 이과한테 잘 맞을까요 댓글도 써주시면 감사합니당
-
다른 곳 안 살아봤지만 아무튼 그런 거다
-
전대 수의대 0
전대 수의대를 목표로 하는데 전대 수의대 과탐2개중 하나는 지구를 하려는데 하나는...
-
ㅅㅅ 뱃지 하나 추가할게요
-
진학사 퍼센티지 0
설대 자전은 컷 대비가 빨간색인데 경제학부는 파란색 띄워주는 개판이 나는 이유가 뭘까요
-
변표 0
건대 4칸정도 나오는데 변표 나오면 더떨어지나요 진학사가 뭘기준으로 점술...
-
ㅇㅇ
-
26부탁) 처음이자 마지막 지방대 의대 합격!!! 11
21년도에 오르비 가입한 이후로... 처음으로 의대 합격증을 올립니다!! 제주대긴...
-
진짜 5시에 발표냐고 불안해 죽겠어
-
내년 휴학 할것같음? 올해 갈 의대가 의평원 인증대상은 아니라 불인증 걱정은...
-
걍 재수 평타 친 건가 아니면 못한 건가 ㅈㄴ울고싶다 고3 수학 30점대서 시작해서...
-
진짜 조졌네 하....
-
인문논술은 추합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 경영은 어떤가요?
-
수도권 사는 사람들도.. 다른곳은 ㅁㄹ겠
-
연대 뱃지 떳다 4
중3때부터 오르비 했는데 드디어 나도 뱃지를...
-
1. 유형이 정형화되어 있고, 기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과목(수능에서 리스크가...
-
이름만 가리고 올림..
-
모닝여캐투척 7
ㅇㅇㅅㄱㅇㄱ
-
수명단축 안되겠지?
-
메디컬 쓸 성적권은 아닌걸로 알고있음..... 그냥 연고대라인일듯한데 그래서 그냥...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