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실모는 언제 들어가면 되나요?
실모에 관하여 이야기 해봅시다. 실모는 언제부터 풀면 되냐고 묻는 경우가 많아서
실모는 당연하지만 빨리 들어갈수록 좋습니다.
이러면 많은 학생들이 뭔소리냐고, 바로 실모 들어가라는 소리냐고 묻는데
식당 주인이 여러분에게 "음식 언제까지 내오면 좋을까요?"라고 물으면
(저도 왜 묻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왜 실모 언제부터 들어가는게 좋냐고 묻는건가요?)
손님은 당연히 의아해하면서 "당연히 빨리 내올수록 좋죠...?" 이렇게 답할 겁니다
여기서 식당 주인이 알았다면서 바로 안튀긴 탕수육 그릇에 넣어서 내오면
손님들은 어이가 없겠죠
실모도 당연히 "들어갈 수준이 되면" 빨리 들어가는게 좋은 거고.... 언제 들어가야 좋냐니 그건 이상한 질문입니다
또 이거와 함께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언제부터 들어가야 하는 마지노선이 있나요?" 이건데
여러분 마지노선이 있다고 하면 탕수육 튀기지도 않았는데 바로 접시에 담아 내게요...?
수학을 예시로 말하자면
실모는 기출에 있는 아이디어들과 유형별 풀이들을 어느정도 섭렵하고
n제를 풀면 적용도 잘 되는 듯 해서 이정도면 지금 수능 봐도
내 목표 점수 정도는 나오겠다 or 내 목표 점수보다 1등급 정도만 낮겠다 싶을 때 들어가는게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마지노선 이런게 아니고요
Q. 아니 언제까지는 해야 한다 마지노선을 알려주시면 그때까지 맞춰서 할 수 있잖아요 ㅠㅠ
그냥 좀 알려주시면 안돼요?
A. 아니 마지노선이 있다고 빨리 할 수 있을 거면 진작에 좀 마지노선 있다고 생각하고 빨리 끝내놓던가
마지노선 없다고 느릿느릿하고 마지노선 있으면 그때까지 허겁지겁 하는건 뭐에요
탕수육 튀기지도 않았는데 마지노선 맞춘다고 소스 끼얹는 짓 할거 같아서 싫습니다
실모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실력 굳히기입니다.
달리기를 예시로 든다면 기출 n제는 평소에 근력 운동을 해서 달리기에 적합한 운동을 하는 것이고
실모는 실제로 대회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고 100m 몇초 나오는지 해보는 겁니다
그 기록 보고 어떤어떤 운동을 더하고 식단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보고
달릴 때 자세가 이러이러해서 안좋으니 바꿔야겠구나를 깨닫는 거죠
만약 달리기 100m에 18초 나오는 사람이
"저 다음주에 대회인데 속도는 안나오지만 달리기 초 세보는거 매일 해봐야겠죠?"
이러면 여러분 대부분은
'그실력으로 뭘 대회를 나가...'
이 생각 하실 것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실력이 덜 무르익었는데 바로 실모를 달려야 하는게 아니라 실력이 덜나오면 그냥 수능을 못보시는게 맞습니다
달리기 비유의 연장선에서 실모의 효용성을 더 설명하겠습니다.
실모는 그 기록을 보고 자신의 부족한 개념 부분, 혹은 취약한 유형을 발견하고 그것을 채울 수 있으며
시험을 볼 때 어떻게 효율적으로 볼 수 있을 지 루틴을 짤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한 시험에서의 행동 강령을 짜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이고요.
저는 가장 이해 안되는 것 중 하나가 더프 같은거 보면 국어 보고 쉬는시간에 글쓰고 수학 보고 쉬는시간에 글쓰고 하는 겁니다
수능 본다고 치고 진지하게 봤으면 좋겠네요
달리기 연습으로 기록 재볼때 그 기록이 의미가 있으려면 당연히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할 것 아닙니까
Q. 전 최선을 다했는데요? 시험 보고 잠깐 쉬는시간에 폰 잡을 수도 있지 왜그렇게 예민하세요?
A. 저는 그런거 보면 철인삼종경기 나가는 사람이 실전 연습 한다면서
달리기 구간 한 다음에 자기 셀카 찍어서 sns에 올려서 잡담하고 수영 후 sns에 올리고 잡담하고 해서
3개 구간 각각 따로 기록 잰 다음에 그거 합쳐서
"저 기록 이렇게 나왔어요 ㅎㅎ"
이러는거 보는 느낌입니다
그게 어떻게 실전이고 어떻게 의미있는 기록입니까..
실제 수능에서도 1교시 보고 쉬는시간에 "이번 국어 물국어인듯" 이런 글 쓰실거면 그러셔도 됩니다
Q. 더프 같은 시험 가지고 무슨 ㅋㅋㅋㅋ 수미잡인데 그냥 보면되지 뭔 실전연습이에요
이거 오늘 하루 대충 본다고 시험 하나 더틀려요?
A. 실전 연습이 아니라 그냥 하루 낭비하는 의미에서 보신다고 하면 별로 할말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도 하루 공부 안한다고 시험 점수 안내려가고 모레도 그러니까 매일 노시다가 수능보세요
반례로 더프 대충대충 보고 대학 잘간 사람 이야기 하고 싶으실 거 같은데
그사람은 그날 더프 안봤어도 대학 잘 갈 사람입니다. 더프가 문제가 아니었던 사람
제가 생각하는 실모는 항상 진지하게 봐아 하는 컨텐츠입니다
저는 현역이 재수생에게 불리한 이유 중 하나가 수능장의 긴장감에서 오는 불안정성을 체험하지 못한 상태로 수능장에 들어선다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항상 실모를 볼 때 이건 수능 시험지다... 하나 틀리면 난 +1이다.. 라는 생각으로 풀었습니다.
또한 수능 시험장에서의 긴장감을 재현하기 위해서 커피를 엄청 쓰게 타서 마신 후 시험지를 풀었습니다
심장이 방해되어서 시험이 제대로 안쳐지는데 많이 하면 익숙해집니다
수능장에서는 오히려 커피 안마셨더니 심장이 안뛰어서 긴장이 안되었네요
Q. 그거 현역때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죠? 님 반수했잖아요 ㅋㅋㅋㅋ
A, 국어가 너무 어려웠어요(19수능)
게다가 그 시험에서도 국어 수학 백분위 100 99 띄웠는데 탐구를 망한거에요
실모를 항상 긴장한 상태에서 봐야 수능장에서 진짜로 적용할만한 행동 강령이 나옵니다.
행동강령이란 예를 들면
나는 뇌를 풀고 들어가기 위해 문학 먼저 풀고 독서 들어가야지... 문제 너무 어려운 것 같으면 딱 1분만 더 고민해보고 넘어가는게 그나마 실모에서 덜 망했어. 그렇게 하고 나는 독서는 손가락 걸기 해도 잘 안틀리는데 문학은 손가락 걸기 하면 안될거같으니까 문학은 선지 다 읽고 풀자
뭐 이런 겁니다
개인마다 다르게 짤 수 있겠죠
이런 행동강령 및 루틴이 없는 사람은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극히 떨어집니다
그리고 수능에서는 항상 돌발 상황이 생기는게 클리셰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실모는 어느정도 실력을 쌓은 후에 그 실력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불안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시험을 보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보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진지한 마음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안할 거면 그시간에 n제 푸는게 더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오답은 꼭 해줍시다
그래야 내가 이것을 왜 틀렸는지를 확인 할 수있고, 이것을 틀린 이유가 어떠한 이유인지를 파악해야 고칠 수 있습니다.
계산 실수가 문제라면 포스트잇에 적거나 노트에 적어서
수능날에 그 노트 딱 펼쳐서 다 읽고 자신이 할 실수들을 모두 기억해서 안해야겠다고 다짐 한 후
시험을 풀 수 있겠죠
또한 내가 특정 유형에 약해서 그런 것이라면 그 유형을 다시 많이 풀어보고 공부해야 하고요
개념이 약해서 틀린거면 개념을 다시 봐야죠
마지막으로 오르비에 실모 점수 적는건 저장용이 아닙니다.
길에서 40대 남자가 나체여서 신고했는데 '혼자 탈의중이었는데 너네가 보고 반응한거다!!' 이렇게 항변하면 개소리죠
옷은 집에서 갈아입고 저장용은 메모장에 쓰세요
아니면 당당하게 난 노출증이다! 혹은 난 이 성적을 자랑할거다! 이렇게 말하고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부러워 해드릴게요
물론 저희가 부러워해드린다고 올라가는건 성적이 아니라 당신의 자존감과 오만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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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디 비밀조직 잠입한다고 헤어지자더니 어느순간 보니까 카페알바 하고 있더라
비유 안하고 그냥 직설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속상해 하더라고요
물론 오늘 쓴거 보니까 비유 했지만 속상할거 같긴 합니다
비유가 찰지네요. 뿐만 아니라 내용도 아주 훌륭해서, 수험생들이 잘 읽고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워딩은 세게 해야 학생들이 알아들으니 세게 하고 싶은데 너무 공격적으로 보이긴 싫어서 글쓸 때마다 비유 방법을 고민합니다...
또 누추한 곳 오셔서 감사합니다
ㄹㅇ
비유개웃ㄱㆍ네
요약)실믈리에 Tlqkf련들아 점수는 줫도안궁금하니 일기장 펴놓고 거따가 적어라~
자랑은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왜 점수 인증하던 옯창은 수능 후 탈르비하고 다음 년도에 재르비하며
합격 인증은 항상 조용히 있던 저렙노프사가 주도하는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죠
저도 작년에 많이봄~ 실모로 자랑 아닌척 되도않는 자랑질하던애들
싹다 방뺀거ㅋㅋ
3줄 요약
어느정도 실력이 되면 빨리 실모해라
좀 진지하게 풀어라
오르비에 올려서 ㄱㅁ질 할 생각하지마라
근데 선생님한테 반수했다고 따지는 미7놈이 존재하나요...?
아뇨? 그냥 말해봤습니다
반수한 사람이 현역 공부법 말하면 신뢰가 떨어질 수 있으니
ㅇㅎ 그리고 현역때 성적은 처음 들었네요 ㄷㄷㄷ
역시 현역도 괴물이시네요...
뭐 현역 때 제가 간 대학은 아시잖아요
그건 그렇죠 ㅋㅋㅋㄱㅋㅋㅋㅋㅋ
탕수육에.. 소스를..끼얹어..??
전통적인 요리방법인 볶먹입니다
이건 주인장 존중을 해주십쇼
전 찍먹파입니다
쓰읍..
이 글에 있는 비유를 모두 찾으시오
올해는 꼭 실모로 여러번 연습하기...
1줄요약)19수능 국어 백분위 100
오히려 백분위는 잘나오는 시험이긴 합니다
님 팔로워거의 300 어디선가 300채우시면 간다했던듯한디
팔로워빼야하나
누가 수능 끝나고 그림그려준다 그래서 한동안은 참습니다
300팔로워 리액션으로 탈르비도 재밌긴 하겠지만
10만 구독자 공약은 9만대로 구독자가 다이빙해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금테이올시다
민트테 ㄷㄷㄷㄷ
금테는 색을 조금 더 광나게 해주던가 해서 예쁘게 해주길 바랍니다
멋지다..
더배워와
주제를알아라잡종
케이온
저는 일단 개념이랑 기출부터ㅎㅎ
고2면 내신하고 놀면 되지 않을까요..
수능을 대비하는 6평을
대비하는 6평대비모의고사가 판치는 실태에 대해선 어케생각하심?
누가봐도 그거 사는 사람 90프로이상은 준비도 안된 글쓴분이 비유한것처럼 익지도 않은 탕수육 먹는꼴인데
+ 6평에서 처음으로 느껴볼 수 있는 낮선문제를 6평대비모의고사로 미리 풀고가면 무슨 의미가 있나싶음
저였다면 그거 저장해 두었다가 7월 8월에 풀 예정이라 많이 내주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르비에 실모 점수 적는건 저장용이 아닙니다.
길에서 40대 남자가 나체여서 신고했는데 '혼자 탈의중이었는데 너네가 보고 반응한거다!!' 이렇게 항변하면 개소리죠
옷은 집에서 갈아입고 저장용은 메모장에 쓰세요
아니면 당당하게 난 노출증이다! 혹은 난 이 성적을 자랑할거다! 이렇게 말하고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부러워 해드릴게요
물론 저희가 부러워해드린다고 올라가는건 성적이 아니라 당신의 자존감과 오만함입니다
님 걍 글쟁이 하셔도 될듯 오르비에 글잘쓰는 사람이 왤케 많누 ㅋㅋㅋㅋㅋ
시간은 재고 풀지만 준킬러,킬러N제다 이런 생각으로 모의고사풀면 안되나영
그렇게 푼다면야 납득은 가는데 가성비적으로 틀려먹은게 아닐까요...?
굳이 그래야 할 필요성도 없을거 같고
쭉 실모만하는게 아니라 중간중간에 할 생각이라
중간중간에 뭘 하신다는 건진 모르겠는데
준킬러 킬러 n제를 푼다는 마음으로 준킬러 킬러 n제를 푸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렇게 쓰라고 준 모의고사는 아니니
킬캠 시즌1 시즌2 나오면 풀 되 어려운 회차는 N제처럼 할 생각이었어요
어려운 회차인지를 어떻게 아나요?
풀었는데 11~13번대 준킬러 막히면 N제 하듯이 고민하는 ?
그... 수능 수학이 갑자기 어렵게 출제 되었을 때 어떻게 대응하여야 하는지도 그런 어려운 모의고사로 대비하는 건데 쉬운 모의고사만 내 성적이라고 생각하고 어려운 모의고사는 수능 이렇게 안나올테니 이건 n제처럼 풀자 이러면 실모의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아 그럼 최대한 실모는 실전처럼 해야겠네여
영혼이 맑으시네요...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