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드 [1220944]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10-17 20: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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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가 오르는 느낌? 대략 이런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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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오르비에 칼럼 올리는 의대생입니다. 




수능이 30일가량 남았네요. 굉장히 조금 남은 거 같죠? 근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근거 없는 희망을 주려는 건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지금부터는 편의상 존칭을 생략하겠습니다.




(시작)




학생들은 공부를 거창하게 한다. 1)기본 강의 듣고 2)기출 풀고 3)N제 풀고 4)실전 강의 듣고 5)실모 풀고 6)파이널 강의도 듣는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실제로 ‘성적이 오르는 공부’는 얼마 되지 않는다. 90%는 구색을 맞추는 공부다.




예를 들어, 의대에서 공부하는 순서는 대부분 이렇다. 1)수업을 듣고 2)강의록을 다시 읽어보고 3)문제를 푼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면 다들 깨닫는 게 있다. “어차피 문제 풀 때만 진짜 공부가 되는 거 같은데?” 나머지 과정은 그냥 형식적인 과정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센스 좋은 학생은 아무것도 모를 때도 문제부터 본다. 문제로 비비면서 개념을 이해한다. 시험 직전에 공부하고도 평균을 넘기는 학생은 다 이렇게 한다. 여기서 조금 더 하면 상위권도 가능하다. 




수능은 방법이 조금 다르지만, 원리는 똑같다. 형식적이고 관습적인 공부는 다 덜어내자. 실질적으로 성적이 오르는 공부만 집중적으로 해라. 그렇게 시간을 압축적으로 써야 조금이라도 승산이 있다.





그래서 정확히 뭘 하란 말인데? 



지금부터는 빙빙 돌아가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실제로 성적이 오르는 순간’이라는 게 뭘까? 간단하다. 모르는 걸 아는 걸로 만들고, 애매한 걸 명확하게 만들고, 미숙한 건 능숙하게 만들 때이다.




아는 걸 또 보고, 애매한 건 애매한 대로 두는 건 전혀 의미 없는 시간이다.




그래서 필요한 능력이 [세밀함]이다.




수학 공부를 생각해보자. 보통의 학생은 1)맞춘 문제와 2)틀린 문제만 구분한다. 상위권 학생은 3)애매한 문제도 구분한다. '답은 맞췄지만 제대로 모르는 문제'를 인지한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더 세밀하게 보자. 더 세밀하게 보는 사람은 풀이과정에서 [장면]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풀이 과정을 A -> B -> C -> D라는 네 장면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보통 ‘예제’라고 부르는 문제는 한 장면으로 구성된다. 그 한 단계를 훈련하라고 만든 문제다. 한 단계만 해결하면 답이 나온다.




‘준킬러’ 문제는 보통 두 단계로 구성된다. ‘킬러’급 문제는 3~4단계로 구성된다. 어떤 문제를 못 풀었다면, 특정 [장면]을 못 뚫었기 때문이다. 전체를 다 모르는 게 아니다.




공부 초보자는 A->B->C를 한 뭉텅이로 인식한다. 그렇게 기억한다. 그래서 다음에 A->D->E로 푸는 문제가 나오면 또 못 푼다. A와 A가 같다는 걸 모른다.




고수는 더 세밀하게 본다. “나는 A/B/C 중 A를 못 푼 거구나”라고 인지한다. 그리고 A를 왜 못 풀었는지만 파헤친다. 그 [장면]만 따로 떼어내서 공부한다. 그걸 뚫어내야 성적이 오르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A->D->E로 푸는 문제도 풀 수 있다. 




수학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과목도 모두 똑같다.





정리하면 이렇다.




1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바꿀 때 성적이 오른다. 

2. 세밀하게 모르는 [장면]을 분리해야 한다. 

3. 분리한 [장면]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분리한 장면을 정복하는 구체적 방법은 지난 번 칼럼에 적어두었다. (내가 의대 뚫은 방법: https://orbi.kr/00064547298)




반드시 읽고 직접 해봐야 한다. 




대충 아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너무 다르다. 직접 해보기 전까진 그 차이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해보기 전까지 아는 체 하면 안 된다.




(끝)




말로 길게 설명했지만, 결국 ‘모르는 게 아는 걸로 바뀌는 감각’을 직접 느껴봐야 합니다. 한 번만 느끼면 진짜 게임 끝입니다. 그 기분을 느끼도록 조금이라도 돕고 싶어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링크 걸어둔 칼럼과 함께 보면 큰 도움 될 겁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꼰대 같이 말해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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