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개 못하는 내가
수능 국어 1을 찍은 건에 대하여 ,,,
[서론]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
사실 국어 공부 질문이 꽤 많이 들어옵니다.
저는 수학 칼럼러인데 말이죠.
국어에 관한 글은 꽤나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글을 잘 읽는 사람이 아닐뿐더러, 오르비엔 이미 훌륭한 국어 칼럼러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글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제가 실력에 비해 국어 성적이 잘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 처음에 전국 모의고사에서 국어가 3등급 후반까지도 나왔습니다.
지금도 온 힘을 다해 집중해서 읽어야 겨우 글이 이해가 됩니다.
한 마디로 글을 못 읽는 사람인거죠.
이 칼럼은
독해력 좋은 사람이 알려주는 '글 잘 읽는 방법'이 아니라,
독해력 딸리는 사람의 '그래도 성적은 챙긴 방법'입니다.
그리고 수능날만 럭키 터진 건 아닙니다. 나중엔 거의 1등급 고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제 칼럼을 봐오신 분이라면 알텐데요,
저는 '이걸 공부해라' , '이렇게 공부해라' 와 같은 조언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순전히 수학적인 내용만 전달할 뿐입니다.
제 역할은 딱 거기까지일뿐, 그 이상(공부조언 등)은 제 분수를 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물론 그동안과는 다르게 이번엔 그런 내용이 조금 들어갈 것 같다만, 너무 분수 넘진 않게 잘 써보겠습니다.
또, 이건 어디까지나 제 방법을 소개하는 글이란 걸 잊지 말아주세요.
제가 이걸로 도움을 얻었다는거지, 이걸 하면 누구나 성공한다 이런 건 아닙니다.
그래도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론1]
'이걸 공부해라'
리트와 기출은 다들 풀고 계시죠?
반면 PSAT는 많이 안 풀텐데요, 이게 진짜 괜찮습니다.
ㅜ
https://psat-bamdori.tistory.com/1406
이건 2011~2023기출문제 링크입니다.
들어가시면
연도마다 이렇게 세 개씩 파일이 있는데요, 이 중에서 언어논리를 보시면 됩니다.
지문은 이 정도 길이고, 대부분은 지문당 문제가 하나씩만 달려있습니다.
난이도는 수능이나 리트보다 더 쉽습니다. 지문 길이 때문에 쫄 필요 없어요.
특히 문제가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풀이보다는 지문 독해에 집중해주세요.
문제가 지문을 다 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공부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읽는 호흡'을 늘리는 겁니다.
일단 PSAT 지문이 수월하다보니 한 호흡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런데 쉽다고 해서 결코 만만한 글은 아닙니다.
상당히 짜임새 있게 쓰인 지문이 많습니다.
고퀄리티의 난도 낮은 글을 읽다보면 조금씩 본인의 호흡이 길어지는게 느껴질 겁니다.
읽는데에 자신감도 더 붙을거구요.
이 효과를 위해 PSAT만큼 좋은 게 없는 거 같아요.
아래 글은 PSAT에 대해 소개하는 인터넷 글에서 인용해온 부분입니다.
"한 문제를 푸는 데에 1분도 걸리지 않는 PSAT 문제를 풀면 빠릿빠릿하게 문제를 푸는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문제 푸는 재미가 있는거죠."
(출처: https://blog.naver.com/psy02882/221798440635 )
실제로 피셋 풀다보면 되게 재밌습니다. 속도감 있게 공부하는 기분도 들고요.
저는 아침에 잠깨는 용도로도 PSAT를 사용했습니다. 3~5 지문 정도 읽고 나서 제대로 국어공부를 시작했죠. 시간도 얼마 안 걸립니다. 그래도 위에 저 다른 분이 말한 지문당 1분컷은 좀 과장이니까 시간은 너무 신경쓰지 말고 푸세요. 시간이 목적이 아닙니다.
[본론2]
'이렇게 공부해라'
저는 부족한 독해 실력을 '좋은 루틴'으로 매꿔서 1등급이 된 케이스입니다.
일단 이건 제 국어시험 루틴입니다.
[8:40~9:15] 비문학
[9:15~9:30] 산문 2개
[9:30~9:45] 매체와 언어
매체 먼저 풀어야 해서 '매체와 언어'입니다 ㅋㅋ
근데 경험상 여기까지 절대 순탄하게 안 옵니다.
저 세 개중에 최소 하나는 사고가 터져서, 5분 정도 딜레이됩니다.
그래서 보통 9시 50분 쯤까지 저게 끝납니다.
남은 10분 동안은 운문 2 세트를 해결하면 됩니다.
저는 왜 이 루틴을 택했냐면
1. 비문학과 산문은 시간에 쫓기면 안 읽힘.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읽기 위해 앞에 배치함.
2. 언어 풀다가 말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님. 매체를 못 풀면 너무 아까우니까 매체 먼저 풀어야 함.
3. 운문은 시간에 쫓기더라도 답을 대충 고를 수 있음. 선지 보면 견적 나오니깐. 그래서 맨 마지막은 운문으로 둬야 함.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저에게 딱 맞는 루틴을 완성했고, 점수가 기가막히게 안정화되었습니다.
못봐도 2초반이었죠.
여러분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좋은 루틴을 무조건 만드셔야 합니다.
특히, 운문을 맨 마지막에 두는 건 정말 추천합니다. 의외로 운문은 시간 없어도 답 낼 수 있어요.
극한의 상황에선 5분밖에 안 남았어도 운문 두 세트 다 푼 뒤에 상당히 많이 맞힐 수 있습니다.
그럼 뭘 기준으로 루틴을 만드냐가 문제겠죠.
처음엔 다양한 걸 시도해보세요.
언문독... 언독문... 처럼 크게크게 잡아도 좋고
저처럼 세부적으로 운문 산문 나눠도 됩니다.
이런저런 루틴을 시도해보시고, 시험 볼 때마다 본인의 실패와 성공을 꼭 메모해두세요.
그 메모를 가지고 루틴을 계속 수정하고 시험하는 겁니다.
그렇게 완성된 여러분의 루틴은
본인의 독해력 부족을 매꿔줄 강력한 무기가 될 겁니다.
물론 애초에 독해력을 높이는 훈련이 선행해야겠지만요.
(그게 본론1 내용이죠.)
[결론]
응원합니다
결론은 딱히 없습니다.
저한테 국어 질문 주시는 분들이 꽤 돼서 한 번 써봤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게요 ㅎㅎ
국어 글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본업인 수학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무민
0 XDK (+1,000)
-
1,000
-
두각 자리 0
토요일부터 두각에서 션티쌤 현강 듣는데 처음이라 다 몰라서요ㅠㅠ 결제는 가서 직접...
-
난 수험생이지만 0
ㅈㅇㅂㄷ 핳
-
반평생을 용의 꼬리로 살다가 최근에는 뱀의 머리로 살고 있는데 2
기분이 묘하네요
-
그 친구도 제이팝 좋아하긴 하는데 시이나 링고나 아무로 나미에 노래 듣는대 그래도...
-
공통반까지 들으려니 등골이 휘어서 미적반만 돌리려 하는데 서바시즌때 숏컷도 받고...
-
쉬운문제도 싹다 계산실수하고 안풀려서 수1수2때는 60-70점 나왔는데 미적분에서...
-
달팽이 ㄹㅈㄷ
-
https://naver.me/xC1wIzVl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이 제안드렸던...
-
화작러분들아 2
문제 풀때 1~4번 선지가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바로 5번 찍고 넘어가시나요...
-
얼버기 4
자체휴강 ㅋㅋ 아.
-
유의미가 의미가 있게 차이안납니다 이건데 왜 의미가 있게 차이가 안난다는건가요? 1
유의미가 의미가 있게 차이안납니다 이건데 왜 의미가 있게 차이가 안난다는건가요?
-
단월드 사재기 의혹 사건이 뜬 이후 7년차 아미의 심정을 서술하시오 1
장원 급제자에게 1000덕 드림 판단은 극히 주관적
-
헤헤 7
ㅆㅂ 걍 재수해야겟노 ㅆㅂ 존나 난 가망이엊ㅅ어ㅜㅜㅜㅜㅜ
-
신기하네.....
-
이미 제가 패스랑 교재캐쉬까지 구매해놨어요 캐쉬도 같이 구매 가능해여 수능때까지 쭉...
-
호림원님은 12
고등학교가서 잠깐 다니고 자퇴한 것도 아니고 걍 애초에 안가신 분이 왜 고등학교에...
-
의대정원은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는 영역이므로 대학정원을 대학에서 임의로 축소시킬순...
-
4덮 2인데 해봐..?
-
감이 안잡히는데 지문을 먼저 스스로 읽어보고 옆에 지문해설이 있는데 주어동사확인이랑...
-
야 인텔!!!! 0
정신좀 차려봐..
-
그때가 되면 계정만 남겨두고 주활동처 옮겨야지
-
돈 많이 들어오긴 함 본인이 아싸라서 가능한건가
-
단답형 모두 고르시오인데 답이 1개임 하. . .ㅋㅋ
-
기억나서 ptsd 오지네 ㅋㅋㅋㅋㅋ
-
24학년도 비원실 교재로 수강 가능 새로 추가된 지문에 파란색 볼드체 처리...
-
1. 댓글 게시글삭제 번거로움 한번에못밈 2. 신고격추로 걍 독포먹으면 계정 없어짐...
-
원래 스카 옆에 샐러드 가게가 있었는데 언제 망한거야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짐
-
마닳 시작 0
지금 시작하기 늦나요? 유대종t 커리 따라가면서 거기 있는 기출들은 풀긴 했습니다
-
수학 기출부터 다시 해야할거 같음.. 수1은 기출 똑같은거 풀어도 거기서 거긴거...
-
유의미가 의미가 있게 차이안납니다 이건데 왜 의미가 있게 차이가 안난다는건가요?
-
원래 이맘때쯤 신생 옵창들이 나타나서 세대교체가 돼야 하는데 그런건 없고 작년에...
-
옯붕이 눈물폭발 0
-
으앙 2
목감기네 흑흑
-
한곡 더해야대;;
-
쉬운 4점 이후로 도저히 손을 못 대겠음 알파테크닉 수강중인데 그냥 해설지 보는게 맞나?
-
전 과목 평균 3등급인데 일단 국어,수학만 추천해주라 플리즈
-
줍줍 찬스 인가..?
-
안녕하세요! PHYSICS CODE 입니다. 저번에 Event Vector라는...
-
지금은 기출,약한파트 엔제단원집중 ㄱㄱ>
-
그런 건 역시 관심이 없었거든요 100일 깨진 것만 알았어요 8월 초에ㅋㅋㅋㅋ...
-
진짜로 다른건 괜찮은데 경우의 수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요?
-
조금 압박감이 오면서 또 다른 측면으로 회피하고싶은 그런 느낌 100일 깨질땐...
-
ㅎㅋㄴ 7
오토메카이보데아소보이요
-
낙지보니까 영어 2맞아도 연대 사탐 가산점때메 고대 미디어 안되는 점수가 연대...
-
오늘 슈뱅있? 1
ㅈㄱㄴ
-
화작 개념 강의 1
어떤 강의가 좋나요 강민철 선생님 듣는데 강기본 화작은 없네요 ㅠ
-
친한 세무사 형님이 병의원 전문인데 대강 알려주시더라구요 세후기준 의사 gp:...
-
가볍게 포케
-
문학은 연계 체감도 크다고 하니 공부하려고 하는데 독서가 고민입니다 (기출은 아직...
캬 무민 폼 ㅁㅊㄷ
되게 공감가는 글이네요 특히 피셋
수학칼럼 잘보고 잇습니다!!
첫사진만보고 ㄹㅈㄷㄱㅁ치러왔습니다..
내용보고좋아요까지누르고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세부적으로 순서 정한거 저도 한번 고려해봐야겠네요... 맨날 시간에 쫒기면서 독서 풀었는데 이걸 왜 고려 못했지...
오 저거 재종에서 했었는데
피셋도 좋은데
04-12시절 기출도 나쁘지않아요
옛기출이나 교육청 기출은 선별이 좀 필요하긴 하지만 좋은지문이 많죠
오
언어마지막 굳
언어 다음
운문 ㅇㄷ
스크랩.
저런게 있는지 몰랏노
혹시 화작선택자도
독서부터 푸는게 좋을까요?
이거저거 다 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순서를 직접 찾아보세요
화작 선택자도 화작을 제일 뒤로 미뤄도 될까요? 화작을 그리 잘하는편은 아닙니다.
굳이. 쉬운 거부터 푸는 게 좋지않을까요
제 글을 잘 읽어보시면 언매가 마지막이 아닙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화작을 맨 뒤에 놓는건 별로인 것 같긴 하지만.
본인한테 그게 맞다면 그렇게 해야죠
꼭 이것저것 시도해보셔요
수능 언어를 잘보기 위해 피셋 리트를 손대야하는 슬픔…
개같이 들어가서 인쇄하려고 대기중인
나의 모습.. ㅠㅠ
이렇게 피셋 끝내는 데 기간이 얼마정도 걸리샸나요? 또 하루에 몇지문 정도씩 하셨나요?
보통 하루에 세 지문 정도 풀었는데, 재미들린 날은 6개까지도 풀었습니다. 피셋은 너무 무겁게 접근하기보단,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재미+푸는 재미를 느끼면서 하면 될 거 같아요. 하루를 피셋공부로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구요.
아마 두세달 정도면 끝날겁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