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잘하려면 핸드폰, PC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매년 오르비 사용자가 바뀌어서 이전에 한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느끼고 있기도 하겠지만 여러 가지 경험적, 실험적 근거로 스마트폰 사용, PC 사용은 독해를 방해합니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습관을 고치려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면서 글을 씁니다.
글을 읽기 위해서는 눈을 떠야 합니다. 그리고 눈이 움직여서 시선을 이동시켜야 합니다. 눈은 문장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기 위해 시선을 이동시킵니다. 시선은 멈춰서 몇 문자를 보는데, 멀리 있는 글자는 잘 보이지 않아서 아예 읽을 수 없는 반면 글자가 보이긴 보이되 조금 신경써서 읽어야 하는 경우 문장의 의미나 글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글자 하나 하나를 그러 식별하는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그것들이 어떤 단어를 나타내려고 모인 것인지 알아내고 2.단어가 가진 개념을 불러오고 3.개념들을 통합해서 문장을 만들고 4.단어와 문장들의 의미를 문맥에 따라 조정하고 5.이전의 내용을 참조하면서 글 전체의 의미를 구성해 하는...그리고 이것 뿐만이 아닌 복잡한 정신활동을 신속하게 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기초 동작을 어렵게 해서 2~5에도 지장을 줍니다.
그리고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가 아닌 미세한 불편함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럼 스마트폰이나 PC는 어떤 미세한 불편함을 줄까요?
시선은 글자를 시선 중앙에 두고 직시하기도 하고 시선 주변부로 보기도 합니다. 주시와 주변시로 '읽고' 앞으로 나올 내용을 예상하고 준비합니다. 주어가 나오면 목적어를 예상하고, 어떤 개념을 읽으면 그와 흔히 연결될 내용을 예상합니다. 예상은 문법적으로 어떤 단어가 나올지 준비하고 의미를 연상해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준비도 합니다. 눈이 단어 사이를 옮겨가는 동안 이런 준비를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내용을 이해하고 문장이나 글 전체에 대한 생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시선은 어느정도 머물러 있는 동안 '읽고' 다음 지점을 옮길 동안에는 '읽지 못합니다' 그래서 읽은 단어(정확하게는 한 단어 이상일 수 있습니다)를 보고 다음 얼마나 이동할지를 계산합니다. 영어 독해에 익숙하지 못한 학생은 단어 하나하나를 주시로 봅니다. 하지만 한국어 글을 능숙하게 읽는 학생이라면 단어를 보고 다음이나 다다음 또는 다다음 단어로 건너뛸 수 있는지 결정합니다. 아주 짧은 순간에 말이죠. 이건 경험적으로 추측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눈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서 시간을 기록하는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팩트입니다. 의미단위 읽기를 하라는 말은 안구운동을 효율적으로 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이동해야겠다는 예상과 달리, 스크롤하면서 읽는 스마트폰이나 pc의 경우 글줄이 세로로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의 시선의 겨냥이 달라집니다. 계산한 것과 달리 시선을 겨누기를 달리하면서 봐야 하기 때문에 '세밀한 불편함'을 줍니다. 독해는 워낙 복잡하고 세밀한 작업이기 때문에 이런 작은 차이도 독해에 지장을 줍니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pc에서 읽기를 많이 하다 보면 눈 움직임이 소극적이 되서 종이에 인쇄된 글을 읽을 때에도 정상적으로 시선을 이동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 경험이 충분하지 못하다 보니(마음속에 단어(개념)이 불규칙하게 들어오다 보니) 단어를 처리하는 연습의 양도 부족하고 독해 방법이 무질서해집니다.
또한 종이와 달리 빛이 나는 발광체를 오래 바라보는 것도 방해를 주는 것 같습니다. 종이의 경우 글자가 종이보다 시선을 끄는 반면 화면은 보통 검은색인 글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신경을 자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더 자극적인 빛을 이기고 글자를 인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어렵고 불편하면 자연히 쉬운 길을 찾기 때문에 글자를 다 보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만 읽으려 합니다. 그래서 pc나 스마트폰에서 글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청소년의 카톡 대화, 문자가 추론을 배제하는 점, 적은 단어로 세세한 의미를 대체해서 뭉뚱거려서 이야기하는 점 등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독해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 국어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고 힘들어 하는 분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pc사용(게임뿐만 아니라 기사 읽기도 유해함)을 줄이고
책 읽기를 늘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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ㄸ
으아 그렇구나..고마워유
맞는말같습니다 이글도가로로 길어서 읽기가 힘드네요 이순간부터 오르비를끊고 공부를하겠습ㅁ니다
너무세로로 보는 글에 익숙해졌나봐요
근데 솔직히 이 글 가독성이 좀 그럼...
가독성이 좋지 않은 것은 글 읽기에 익숙하지 않아서입니다. 글 읽기 경험이 충분하면 익숙한 분야에 대한 시선 이동이 익숙할 텐데 그렇지 못해서 시선이 자주 멈주게 됩니다. (글을 잘 읽는 사람은 문장을 읽을 때 시선이 멈추고 읽는 횟수가 적고 멈춰 있는 시간이 짧습니다) 가독성이 좋지 않다는 느낌은 잘 읽히지 않는 다고 볼수도 있는 것이고 그만큼 비문학 독해가 익숙치 않다는 말도 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려 드리는 말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쪽지로 뭐 좀 여쭤봐도 될까요?
그러세요
대부분 성경이 가로로 길지 않고 페이지를 반으로 나누는 이유를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한편으로 가로로 길 때 읽기 힘드신 것도 그만큼 마음속에 내용을 붙잡고 있을 작업기억폭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일정한 작업기억을 활용하여 작업을 단순하게 만들 읽기 전략이 체화되어 있지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위키를 할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미 나이 드실만큼 드셔서...
ㅂㄷㅂㄷ 한국나이19살인데ㅂㄷㅂㄷ ㅋㅋㅋ
혹시 독해력 감퇴를 야기할 수 있다고도 보세요?
무엇이요?
모바일, pc의 사용이요
제가 위에 한 말이 온통 그 이야기라서 반문했습니다.
독해력을 저하시키는 영향이니 줄이라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아 그래서 내가...
e-book도 별론가.. 전 그걸로 꽤 도움받았는데 말이죠
조금 사용했다고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행동 특성을 가진 사람이 그만큼 공부나 공부에 도움되는 것을 많이 한다면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적겠지요.
노공감
어떤 친구는 웹툰 전부다보고 이걸로 국어공부한다하고 맨날 백 저도 맛폰중독인데 이번수능 만점이자 1415 1등급이요
흡연을 30년 해도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지요.
네 그래서 저는 공감못하겟다고요
상십년흡연해도 건강한 사람도 금연 공감못하듯이요
고3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수능장가서도 가로로 좁고 세로로 길지않나요?!
세로로 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스크롤을 하니 시선을 이동하는 시간에 스크롤을 하면서글 자체가 움직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책 오지게 안 읽었는데 독해 실력이 주는 느낌은 못받음.. 케바케인듯요
사람마다 보다는 기존에 갖고 있는 능력차이에 따라 다르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세균에 감염되면 심하게 앓을 가능성이 적으나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심하게 앓을 수 있는 것처럼여
일리있네
ㅇㄱㄹㅇ인게 제가 요즘 모바일로 글 읽는 일이 부쩍 늘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글이 자꾸 튕긴다고 해야하나.. 그랬네요
경험치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짱
독해력을 키우면 속독이 가능해지겠죠?
기네스에 속독관련분야도 있나요...?빨리읽을수 있다면 어느경지까지 빨리 읽을수 잇을지 궁금하다...
근데 사실 무슨 과목이든 공부하는거면 콤퓨따랑 스마트폰 줄여야..
공부 많이하면 성적 오른다랑 같은 이치인가요?
밤마다 스마트폰끼고 살았는데 이번에 국어 100입니다 하지만 영어에서 말아먹었습니다 결론은 스마트폰 쓰지마세요 국어나 영어 둘중 하나에서 말아먹는 과목이 나옵니다...ㅂㄷㅂㄷ
그래서 내가 국어를 말아먹은 것인가...ㅠ
그렇구나.... 그래서내가...... ㅠㅠ
이거 진짜 맞아요. 원래 리트 시간 재고 풀어도 3개정도 나갔는데 프린터가 망가져서 한동안 컴퓨터로 문제 풀었더니 실력 확 나갔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스크롤이 내려가는 거에 익숙해져서 시선을 내리면서 글을 읽는 게 어색해져 가지고 그랬더라고요.
이거 저도 고3때많이 느낀점
평소에 책 읽거나 글 읽으시는 분은 전혀 문제 없습니다.
PC나 스마트폰이 문제가 아니라, 책을 안 읽는 게 문제죠
국어 관련 별 헛소리를 들어봤지만 이만큼 헛소리는 처음 듣는다
왜그렇게생각하시죠 글쓴이는아니지만근거좀요
애초에 글 내용 자체가 객관적인 증거나 통계자료도 없고 글쓴분이 신뢰할만큼 전문가인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다고 봐요
일리있는 말이지만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태블릿, 스맛폰 등을 달고 사는 유아들한테 적합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종이책을 멀리하고 태블릿 화면에만 익숙함을 느끼는 그 아이들이 나중에 국어 사교육에 쏟아부을 돈을 생각하자니..
독서 5년간 한권인가 했나 싶은데 노트북 컴퓨터 붙들고 살아도
국어는 기출문제 한번 안풀어보고 만점나옴
감염시킨다는 논리는 전혀 동감안함 근거도 없고
개천재네
맞습니다 인터넷으로 글을 읽게되면 우리의 뇌는 '물리적으로' 변하게 되고 실질적으로 글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읽는 능력을 잃게되죠.
우리의 뇌의 신경조직은 유연하기때문에 우리가 학습하는 대로 뇌의 신경구조가 바뀌게 됩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웹서핑을 자주 하면 할수록 우리의 '문서를 스캐닝 하는 능력' 은 강화되지만, 그와 동시에 고전적인 읽기를 통해 길렀었던 '깊이 읽는 능력'은 약화됩니다.
이는 수많은 실험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고, 실제로 많은 학자들과 컴퓨터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글을 오랫동안 집중력있게 읽는 능력'을 잃게되어 힘겨워 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험 출처좀요
뇌의 가소성 - 윌리엄제임스 '심리학의 원리', 위스콘신대학의 마이클 머지니치의 실험등등
웹서핑이 뇌에 미치는 영향-UCLA 정신의학과 개리스몰 교수의 실험, "온라인에서 무엇을 읽을 때 우리는 깊은 독서를 가능케 하는 기능을 희생시킨다"등등
논문혹은 출판물- 'Think Different : The Merits of Unconscious Thought in Preference Development and Decision Making', 'Surviving the Technological eration of the Modern Mind', 'Reading Hypertext and the Experience of Literature', 'Hypermedia Interface Design: The Effect of Number of Links and Granularity of Nodes' 등등 폰이라 다는 못적겟네요
니콜라스 카라는 작가가 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이라는 책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진짜 그렇다고 생각한게 폰에서 글 읽을때랑 국어 지문 읽을때랑 확실히 느낌이 달랐어요. 스캐닝하는 걸 계속 억제하려 하고요..
뭔...말도안되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글을 읽을때 집중력도 떨어지고
여러모로 독해력저하의 원인이 된다고 봅니다.
는 가독성 완전 떨어지는 글...
그리고 난 PC로 칼럼이라든가 기사 이런 거 많이 봐서 국어시험에 도움이 됬는데
공감하긴 하는데 논란의 여지가 있을 듯 하니 어디서 이 주제로 실험 한 번 해 주면 좋을 듯
흥미로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