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허접해도꿈만은 [36208] · MS 2003 · 쪽지

2007-03-03 18: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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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허접해도 꿈만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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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째 도전을 통해서 드디어 밟을 수 있게 된 그곳

원서접수가 끝이 나고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논술과 면접 준비였다. 하지만 면접 준비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ㅡㅡ; 일단 고려대 논술에 심혈을 기울이기로 작정했다. 한양대 갈 때 처럼 논술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 꺼 같은 느낌이 이번에는 들지 않았다. 분명히 점수상 간당간당하였고 논술을 잘 써야지만 2차 추가합격이나 3차 전화찬스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논술공부를 어떻게 해야될 지 생각해보았다. 일단 서울에 상경해서 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이석록 강사의 아들 형철군의 말처럼 풍부한 독서를 통해서 자기가 사고하는 습관이 바뀌어야 하며 또 수능공부가 알게 모르게 논술공부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나 역시 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싸게 몇 백만원 쓰면서 서울에 상경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수능공부를 학원과 과외 없이 스스로 해 낸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일단 논술을 써보는 것이 중요했다. 마침 EBSi 사이트를 가니까 수능이 끝나고 나서 온라인 무료첨삭 논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걸 이용하기로 했다. 저녁 먹기 전까지는 종일 오르비질을 하면서 고연대 포탈에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놀았고 나도 꽤 많은 글을 적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07수능이 끝나고 나서 얻은 포인트가 3000점이 넘는다 ㅡㅡ;) 저녁시간에는 EBSi에서 논술문제를 뽑아서 학교 열람실에서 가서 거기서 논술을 썼다. 논술용지가 마땅히 않았는데 마침 고3 때 학교에서 단체로 했던 대성 논술과 면접에서 남은 1장의 논술용지가 있어서 그것을 오른쪽에 첨삭 있는 부분을 접어서 오로지 쓸 수 있는 공간만을 본떠서 10장을 복사하여 이용하였다.


▲ 07수능이 끝나고 논술연습을 했을 때 썼던 논술 용지, 왼쪽은 고3 때 했던 대성 논술과 면접 종이이고 오른쪽은 그 종이에서 첨삭부분을 접어서 간편하게 쓸려고 복사를 뜬 복사지

2일에 걸쳐서 1편을 쓰는 경우도 있었고 3일에 걸쳐서 1편을 쓰는 경우도 있었고 어떨 때는 하루에 1편을 쓰는 경우도 있었고 정말 랜덤하게 쓴 것으로 기억한다,,, 항상 밤에만 썼고 저녁 먹기 전까지는 오르비 질을 하느라 시간을 항상 보냈었다 ㅡㅡ; 어쨌든 나름대로 많이 써보아서 EBSi에 첨삭을 받았는데 내용전개 부분에서는 많은 칭찬을 받았으나 내용의 일관성 부분이나 논제 이해 부분에서 조금 미흡하다고 지적받은 부분이 많은 것으로 기억한다. 고3 때 대성 논술을 쓸 때 항상 C+나 B를 받았었는데 이제는 A수준은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 동안 내가 따로 해 온 논술공부는 없었고 오로지 \'수능공부\'만 했을 뿐이었다. 이석록 강사의 아들 형철군의 양심선언(?)이 다시 한 번 와닿는 순간이었다.

고려대 06과 05 논술은 풀어보았는데 이것은 어디 무료로 첨삭해주는 곳이 없어서 메가스터디에서 3만원씩 주고 첨삭을 받았다. 그 결과는 89점과 90점이었는데 06논술은 전산에러가 났는지 등수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05논술은 13명 중에서 내가 1등을 했다. 역시 수능공부를 하면서 독서도 많이 하고 매일매일 신문을 읽으면서 머리가 커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신문은 고3 2학기 때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요즘 자장면이 참 맛있더라\'라고 얘기를 하면 다음날 \'노무현 대통령, 짬뽕은 맛없다라고 밝혀\'라는 식으로 기사를 쓰는 J일보를 보았는데 우리 집에서 너무나 조선일보가 노골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까대는 것을 보고는 중립신문인 H일보로 바꾸었다. 그래서 대학을 가서 헬스를 하면서도 러닝머신에서도 H일보를 읽었고 반수를 하러 집에 내려 왔을 때도, 삼수 때도 꾸준히 H일보를 읽었는데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07년 1월 9일 화요일, 서울대 1차 합격을 하게 된다. 고려대만을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서울대가 1차 합격하니까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1차 합격\'이어고 2차에서 합격하려면 나의 수능점수가 될랑말랑하기 때문에 논술과 면접을 잘 보는 수 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서울대 준비는 고려대 준비가 끝나고 하기로 했다. 나한테는 고려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2007년 1월 11일, 드디어 고려대 논술을 시험을 보게 되었다. 전날 동생과 같이 올라가서 청량리역에 내려서 인근에서 묵고 난 다음 날이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동생이랑 논술이 끝나고 고려대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나홀로 택시를 타고 고려대로 갔다,,,택시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지나서 고려대 정문에 들어선 순간 그 기분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 내가 찍어둔 고려대 정문사진을 찾지 못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하여서 올리는 사진
경희대에 논술 치러 갔을 때 구경을 가고, 한양대에 논술 치러 갔을 때 구경을 가고, 이제는 구경이 아니라 직접 논술을 치러 3번째 오게 된 고려대학교,,, 노력 끝에 드디어 이 곳에 왔을 때,,, 이 때의 기분이란,,, 어떻게 말로 설명 할 수 없었다,,, 너무나 간절하게 바라던 곳이었기에,,,

정경대 논술은 우당교양관에서 쳤다. 고려대는 유형이 05년도와 06년도가 같았고 07년도도 유형이 똑같이 나온다고 하길래 준비해둔 형식대로 써갔다. 일단 제시문을 읽어서 공통주제를 뽑는 것이었는데 \'예술이 현실에 대해 가지는 효용성\'을 주제로 잡고 어느 한 쪽에 주장을 지지 하기보다는 양 쪽의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글을 써 나갔다. 예술이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상업성 이런 쪽으로 치우치면 예술이 가지는 본연의 의의가 떨어지게 되고 반대로 너무 상업성이 없이 추상적으로 나아간다면 현실적인 문제, 즉 예술가들이 수입을 얻지 못하여 생활이 궁핍해져서 활발하고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없다는 쪽으로 균형을 맞추어서 썼다. 이 문제는 어느 한 쪽을 편들 거리가 못 되었기 때문이다.

중립적으로 썼다. 적절하게 글을 써 나갔다. 다 쓰고 나서 글을 읽어보니 나의 관점에서 볼 때 잘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시문에서 공통주제 뽑는 것이 학원 강의 듣는다고 될 문제인가? 그에 관련한 내용을 학원 강의 듣는다고 될 문제인가? 수능을 통해서 길러진 사고력을 가지고 있다면 능히 혼자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혼자서 해야 될 문제이다.)


논술이 끝나고 고려대 정문에서 동생을 만나서 고려대 지하중앙광장에 있는 음식점에서 테이크아웃(?) 비빔밥을 먹었다. 그 가게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주문을 하면 번호를 부여받고 가게 앞에 번호가 뜨면 자기 번호표를 들고 찾아가서 음식을 받아서 먹는 것이었다. 그런 것을 처음 보았기에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점심을 먹고 동생과 함께 고려대 지하중앙광장을 돌았다. 지하중앙광장에 도서관이 있었는데 칸막이가 다 되어있었고 스탠드까지 있었다. 칸막이가 옆으로 길지 않아서 어떤 분이 제일 왼쪽 구석에다가 신문을 갖고 길게 칸막이 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모습을 보니까 삼수 때 도서관에서 칸막이를 치고 공부를 했던 내가 떠올라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고려대 지하중앙광장 도서관은 마치 나의 모교 학교 열람실을 연상케 하였는데 꼭 고려대에 합격해서 저 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했다,,,

중앙광장에서 나와서 고려대 캠퍼스를 한 바퀴 돌았다. 공기도 맑고 하늘도 맑았고 내 마음도 맑았다. 이제는 그토록 간절히 소원하던 고려대생이 되어서 이 캠퍼스를 누빌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논술도 잘 쳤다고 생각했고 비록 내 수능식 점수가 표본상에서 거의 꼴찌였지만 논술로 역전을 하면 2차 추가합격 제일 끄트머리나 3차 전화찬스에서 될 꺼라고 나름대로 분석을 하였고 또 그래서 이렇게 고려대 정경에 원서를 냈고 와서 논술을 쓴 것이었다.)

고려대 법과대학 건물 앞에 오니까 기분이 묘했다,,, 비록 내 능력이 못 미쳐서 올 수는 없는 곳이었지만 이곳을 향해서 달렸던 지난 고3 시절과 반수 시절, 그리고 삼수 시절에 걸친 3년에 걸친 시간들을 잊을 수 없었다. 문득 고3이 시작되었을 때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1지망에 고려대 법대를 쓴 기억이 떠올랐다. 그 당시 담임선생님이 하신 \"지금 성적으로 많이 어려운 곳인거 알고 있지? 고대 법대라,,, 정말 높은 곳이다.\" 라는 말이 잊혀지지 않았다. 이곳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면서 3년을 버틸 수 있었을지 생각했다,,, 능력이 부족해서 올 수는 없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곳이었다.

캠퍼스를 돌면서 고려대 정경관 건물도 탐방했다. 내가 합격을 하게 되면 이곳으로 출근(?)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비록 고려대 법대생은 아니지만 고대생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기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직 합격자 발표도 나지 않았는데 벌써 안암골 호랑이가 된 기분이 들 정도였다.

■ 서울대 논술과 면접

그렇게 다시 집으로 내려와서 그 날부터 서울대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다. 서울대 논술은 일단 분량부터 2500자 이상으로 후덜덜했고 면접은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수능공부로 길러진 사고력으로 충분히 카바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스스로 해나가기로 했다. 일단 서울대 논술 기출을 풀어보았다. 06년과 05년도 것을 풀어보았는데 너무나 어려웠다. ㅡㅡ; 왜 이렇게 제시문이 많고 긴지,,, ㅡㅡ 1월 16일이 논술 치는 날이었는데 12일, 13일, 14일, 15일 이렇게 4일 밖에 남지 않았다.

05년도 기출은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손을 델 수가 없었다,,, 그래서 06년도 것만 써보기로 했는데 14일날 드디어 1편을 완성하게 되었다,,,-0- 고려대 논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서울대는 논술도 잘해야 되고 면접도 잘해야 가는 곳이라는 곳을 제대로 알았을 때 그 기분은 후덜덜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바로 그 논술과 면접을 잘 해서 조금 부족한 점수를 역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0-

면접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다. 어짜피 논술이든지 면접이든지 지금까지 쌓인 내공으로 승부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문제를 보고 사고를 하는 것은 수능과 마찬가지 아닌가? 다만 면접이 다른 것은 \'문제를 보고 사고를 하여서 결론을 내린 그것을 말로 교수님에게 설명해 드리는 것\' 뿐이었다. 일단 우리 과 면접후기를 아무리 검색해도 없어서 같은 사범대인 사회교육 계열 면접후기를 뽑아서 보았다. 대충 어떻게 진행될 지 파악이 되었다. 사회교육은 보니까 역사, 지리, 사회 이렇게 1개씩 뽑아서 질문을 던졌는데 보니까 지리 부분에 보니까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있었다. 그 사회교육계열 분의 면접후기를 보니까 대답을 너무나 잘 하셨다. 내가 교수라도 정말 뽑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만약 내가 사회교육을 써서 저런 질문을 받았으면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2007년 1월 16일날 아침버스로 논술을 치러 갔다. 논술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있었다. 시간에 맞춰 가서 자리에 앉았다. 1층에서 시험을 봤는데 1시 30분에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냥 이유없이 떨렸다. 고려대 논술 칠 때도 그랬는데 이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문 쪽에서는 카메라 기자분들이 플래쉬를 터뜨리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고려대 논술 칠 때는 안 오드만 서울대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논술이 2시부터 시작되었다. 논제는 제시문에 나와있는 것을 분석하여 비교하고 우리 사회에 변화 속도에 대해서 논하시오(? 맞나 기억이) 였는 것으로 기억한다. (고려대 것은 명확하게 기억이 나는데 서울대 것은 덜 기억나는 것이 역시 나의 관심은 고려대 쪽이었나 보다 ㅡㅡ;) 어쨌든 제시문들을 읽고 수능공부를 해서 길러진 기본 사고력으로 연습장에 개요를 짜고 쓸 내용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3시 20분 정도까지 보냈고 나머지 1시간 40분은 볼펜으로 직접 논술용지에 썼다.

2500자를 써야 된다는 분량의 압박이 컸지만 나름대로 술술 썼다. 고려대는 틀릴 것을 감안해서 샤프로 쓰고 틀리면 지우개로 지우는 것이 가능했는데 서울대는 쓰는 것부터 바로 펜으로 쓰라고 하니까 좀 난감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까 그렇게 심하게 틀리지는 않았다. 잘못 쓴 문장이 있으면 문장기호표시를 해서 지우고 밑에다가 새 내용을 적는 식으로 계속 해 나갔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5시가 되어서 딱 맞춰서 내용을 완성하였는데 2700여자를 쓴 것으로 기억한다. 2800자까지가 마지노선이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초과하지 않았다. 일단 과락은 아니었고 내용도 읽어보니까 괜찮은 거 같았다. 다만 글 자체가 워낙 길고 고려대처럼 미리 준비해온 전략이 없이 즉흥적으로 쓰다보니까 내 글에 대해서 명확하게 판단은 내리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논술을 치고 나서 사범대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갔다. 사범대 앞에 내릴 때까지는 택시를 탔는데 내려 갈 때는 서울대 캠퍼스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걸어갔다. 얼마나 넓던지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ㅡㅡ; 가다보니까 중앙도서관이 나왔다.


▲ 서울대 홈페이지에 퍼온 서울대 중앙 도서관, 외관의 색은 어디 큰 화재라도 난 것처럼 시커멓고 건물 모습은 흡사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테란의 건물 배럭을 닮았다. 밤에 불이 켜진 모습을 보면 아마 \'마린과 메딕을 뽑고 있는 배럭\'과 와 똑같을 꺼 같은 생각이 들었다,,,ㅋㅋ

그 날 저녁에는 서울대를 다니고 있던 아는 형의 원룸에서 잠을 잤다. 면접 공부는 따로 하지 않고 혹시나 윤리에서 물을까봐 집에서 \'윤리와 사상\'책을 가지고 왔었다. 그 날 저녁에 사상 부분을 좀 읽다가 지쳐서 그냥 포기하고 자버렸다. \'설마 사상에서 깊게 내겠느냐\'는 식으로 생각했다.

다음날 17일 아침 일찍 형과 함께 원룸을 나섰다. 왜냐하면 나는 오전조라서 사범대 건물에 일찍 도착해야 했기 때문이다. 형과 헤어지고 나서 나는 서울대 입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사범대 앞에 도착하였다. 나같이 사범대에서 내리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그들을 따라서 사범대 건물에 들어가서 대기를 했다. 잠시 후 조교분들이 나와서 오전조 학생들을 모두 한 강의실로 인도해 주셨다. 그리고는 가슴에 달 번호표를 배부해주셨고 그것을 받은 학생들이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명씩 불려 나갈 때마다 사뭇 긴장이 되었다,,, 면접 같은 것은 어디 직장에 취직할 때만 쓰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대학입시과정에서 면접을 하게 되는 것이 신기했다. 덜덜덜 거리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오전 10시가 되어서 내 이름이 불려지고 드디어 조교분을 따라서 가게 되었다. 복도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대기했다가 내 앞에 있는 학생이 들어가고 나서는 내가 그 자리에 앉아서 문제지를 받게 되었다.

문제를 읽어봤더니 역시나 순간의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는 그런 문제였다. 그러니까 어디 학원이나 과외를 받아서 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공부를 하면서 길러진 기본능력으로 문제를 읽고 이 문제들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정리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답들을 연습장에 미리 좀 적었다. 9분 정도 시간이 주어졌고 나름 간략하게 연필로 연습장에 내 생각을 휘갈겨 적은 다음 시간이 되어서 면접실에 들어가서 교수님을 뵈었다.

http://orbi7.com/bbs/zboard.php?id=pp_06_snu_portal&page=1&sn1=&divpage=4&sn=on&ss=on&sc=on&keyword=실력은&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936
▲ 내가 서울대 포탈에 남긴 우리과 면접후기이다, 너무나 길어서 이곳에 다시 적지는 못하겠고 관심 있는 분들은 가서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수험생에 입장에서 도움이 많이 되도록 자세히 적어 두었다.

과적성 면접에서는 다행히 윤리에 대한 전문적인 사상 같은 것을 묻는 질문이 나오지 않아 안심했다. 나름대로 대답을 잘했다고 생각했고 나도 모르게 대답을 하면서 종이에 쓴 것을 보지도 않고 손동작을 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설명하였다. 다음으로는 교직인적성면접이 있었는데 이것 역시 무난하게 잘 했다고 생각했다. 면접을 하는 과정에서 교수님에게 칭찬을 받아서 너무나 기뻤다. 과적성 면접도 대박인 느낌이 들었는데 교직인적성면접에서는 그 대박을 다시 한 번 재확인시켜주는 교수님의 반응을 보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생각해보니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서 후배인 S와 얘기를 많이 나눈 것이 나의 말하는 습관을 크게 좋아지게 만들어 준 것 같았다. 물론 수능공부를 하면서 길러진 사고력도 한 몫 했고 말이다.

그렇게 오전 면접을 마쳤다. 이제 모든 입시가 끝이 났고 결과만 남은 것이었다~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서(?) 영화를 보러 가고 싶었다. 당시에 개봉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던 \'미녀는 괴로워\'를 보고 싶었다. 영화관을 찾아가야 했는데 그 때 내 머리 속에 생각난 것이 언젠가 TV를 통해서 본 용산 CGV 였다. 그래서 서울대를 나와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마침 연세대, 그리고 용산역 이라고 앞에 붙어있는 버스가 도착을 했다. 버스를 타면서 혹시 몰라서 버스 기사 아저씨께 \"용산으로 가는 버스가 맞습니까?\" 라고 여쭈어 봤고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 다음에 나는 아저씨게 \"제가 이 쪽 지리를 잘 몰라서 그런데 용산에 도착하면 저한테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말씀을 드리고는 아저씨 바로 뒷좌석에 앉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도로에서 멈추고 아저씨께서 여기라고 말씀을 해 주셨다. 내렸더니만 좌우로 모두 도로였고 그 한복판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ㅡㅡ; 조금 황당했는데 어쨌든 이곳에서 용산 CGV를 찾으면 될 꺼 같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고개를 좀 들어보니까 바로 저 멀리 용산역이라고 크게 글씨가 박혀 있는것이 아닌가. (용산역이라고 박혀있는지 아무튼 용산 뭐시기였다.) 그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서 쭈욱 갔다. 엄청나게 큰 건물이 내 바로 앞에 있었다. 보니까 용산역과 용산 CGV가 같이 있는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CGV에 들어섰다.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여기 사람 절반이라도 우리 고향으로 옮겨갔으면 하는 심정이 들었다,,, ㅡㅡ; 11시 45분인가 \'미녀는 괴로워\'가 있었는데 그걸 놓쳐서 점심을 먹고 나서 2시 15분인가 하는 걸 봤다. 나홀로 혼자였고 내 상하좌우는 모두 커플들로 가득 차 있어서 보는 내내 거시기 했다.

\'미녀는 괴로워\'를 보고 나니까 \'데스노트 2 : 라스트네임\'까지 보고 싶었다. 데스노트는 내가 07수능이 끝나고 만화책을 통해서 정말 흥미롭게 본 만화였다... 작가의 천재성이 그대로 느껴졌던 작품... 버스 막차가 8시 45분이었는데 그 때까지는 되겠지 하고는 5시쯤으로 기억하는 때 그 때 시작하는 데스노트 2 : 라스트네임을 봤다. 역시나 영화도 만화책처럼 재미있었다,,,ㅋㅋ 다 보고 나니까 시간이 7시 30분이 조금 넘어있었다.

막차를 놓칠까봐 서둘러 동서울 버스터미널로 지하철을 타고 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내가 분명히 화살표를 보고 따라 나왔는데 다른 쪽으로 나와서 나의 지하철표가 먹혀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ㅡㅡ; (경희대를 다닐 때도 이런 실수를 종종했었다 ㅡㅡ;) 다시 그 쪽으로 나가자니까 지하철표가 없어서 나갈 수가 없었다. 하필이면 그 쪽에 표를 사는 곳도 없었다. 당황해서 이걸 어쩌나 하고 생각했는데 내 눈에 그 때 보였던 것이 바로 교통카드 충전기였다. 교통카드 충전기로 충전하는 것이 참 신기했다. 다행히 나의 지갑에 마침 경희대 다닐 때 써서 거의 다 썼던 교통카드가 있었고 그걸로 충전을 해서 출구를 나서서 다시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되었다. (휴~ ㅡㅡ;)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8시 35분에 동서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 고려대 발표

2007년 1월 25일은 고려대 발표날이었다, 원래 26일날 발표였는데 오르비에서 보니까 1일 앞당겨서 발표할 확률이 높다고 해서 오늘 발표를 확인하기로 하였다. 나는 점심을 먹고는 자전거를 타고 신문대금을 수금하러 다니다가 3시간 뒤인 4시에 집에 도착했다.


▲ 나와 함께 삼수를 같이 한 자전거, 하루에 거의 1시간씩 타느라 살이 많이 빠졌다. 수능이 끝나고 나서 어머니의 권유로 신문지국을 하는 우리집 신문을 돌려 보게 되었다. 특히 새벽에 돌릴 때의 추위와 외로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제일 늦게 가도 되는 코스를 맡아서 아침 7시부터 돌린 적도 있었는데 이 역시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할 일이 있으니까 일찍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고 정말 신기했다. ㅡㅡ; 말일이 되면 낮에 신문대금을 받으러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자장면 2그릇은 금방 시켜먹으면서 신문대금을 자꾸 미루고 안 줄려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났었다. (특히 툭하면 \'내일 오세요\' 하면서 질질 끄는 사람들,,, 역지사지의 정신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긴 멀었음을 느꼈다.) 장승수씨가 말씀하신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가 맞는 말임을 뼈저리게 체험하였다.

집에 도착해서 컴퓨터를 켜고 오르비에 접속하니 고려대가 발표가 났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면서 나는 동시에 고려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합격자 발표 창을 띄워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입력하였다. 그리고 이제 확인 버튼만 누르면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런데 막상 확인버튼을 누를 용기가 안 났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부모님의 말씀에 다시 용기를 내서 확인 버튼을 눌렀다.

결과는 예비 85번이었다. 이걸 보는 순간 \'헉\'했다,,, 작년에는 96번까지 빠졌지만 올해는 서울대 정원이 줄어들었고 게다가 내년에 제도가 바뀌고 수능은 1등급만 맞으면 되니까 연고대 학생들 같으면 눌러 앉아서 반수를 해도 상관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연고대 정원도 줄어드는 바람에 작년과 같이 96번까지 빠지는 것은 무리인 것이 확실했다,,,

유니루에 가보니까 나의 고대식 점수가 거의 끄트머리 부근이었다. 885점대에서 정경을 쓴 사람이 나 혼자뿐이었다 ㅡㅡ;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유니루만 봐서는 그랬다.) 대기 번호를 분석해보니까 일단 논술은 최상급은 아니지만 상급으로 쓴 것이 확실했다. 논술을 잘 썼지만 정경 지원자 중에서 고대식 점수가 내가 이렇게 낮을 줄은 몰랐다,,, 885대가 에매모호한 점수대라서 다른 분들은 정경 밑에 학과를 쓰셨다. 세상은 넓고 공부 잘하는 사람은 널렸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하버드입시상담소에 가보니까 거기에서는 정경 대기 번호를 87번으로 잡고 있었다,,, 상담글을 올려봤는데 에매모호한 대기 번호라고 하였다,,, 장담을 할 수 없는 번호였다,,, ㅡㅡ; 오르비에 보니까 정경은 올해도 대폭발이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작년과 같은 정원이었으면 내가 될 가능성 확실했는데 정말 에매모호한 번호를 받아서 나조차도 어떻게 확신이 서지 않았다,,, 1.5배수가 된다고 했을 때 171명이 정원이니까 85.5번까지 되니까 내가 간신히 그 안에 들 수 있었고 ㅡㅡ; 하버드에서 말한 87번까지의 대기번호 추측도 내가 거의 꼴찌에 있었다 ㅡㅡ; 일단 차분하게 1차 추가합격자가 몇 명까지 빠지는지를 기다리는 수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나의 꿈인 고려대가 떨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길 빌었다,,,


▲ 유니루 표본이다. 정경 지원자 중에서 밑에서 6번째의 수능점수를 가지고 있었다,,ㅠㅠ 하지만 논술을 어느 정도 봐서 꽤 많은 숫자를 역전을 하였다. 고대식 점수 1점이상은  카바를 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곳 역시 인증없이 올리는 공간이라서 믿기 어려운 논술 역전 케이스라고 몇 개가 고법과 고정경에 있었는데 그 진위가 아직도 의심스럽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은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중 고려대 법대를 886점대로 추가번호를 잘 받은 사람은 오르비 FBI에 의해서 구라라고 적발이 되기도 하였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익명성을 기본으로 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수기고 뭐고 낚시가 너무 많다. 낚이지 않기 위해서는 상식선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내가 고정경 예비번호 받은 장면을 고려대 홈페이지 캡쳐를 할 생각을 그 당시에 하지 못해서 이렇게나마 대신 올린다.)

■ 서울대 발표

2007년 2월 1일 서울대 합격자 발표가 났다, 이 역시 오르비에 보니까 하루 전에 나는 것이라고 해서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준비해서 들어갔었다. 고려대가 지금 될지 말지 불투명한 상태였기 때문에 만약에 서울대까지 떨어진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고려대도 떨어져서 다군에 한양대 법대를 가게 될 처지에 놓일지도 몰랐다. 물론 이 번에는 가군이 아니라 다군에 장학생으로 가는 것이었지만 이미 된 곳을 다시 가자니 좀 그랬다,,,

서울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합격자 조회를 했다,,, 그 결과는 바로 \'합격\'이었다! 논술과 면접에서 역전을 하여서 최초합격을 하게 된 것이었다,,, 나는 고려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된 서울대 합격을 맛 보고는 너무나 좋아서 소리를 지르고 방을 방방 뛰어 다녔다. 07수능에서 수학을 96점을 받았을 때의 그 때 그 기분처럼 말이다,,,!

신문지국을 운영하시면서 새벽마다 신문을 돌리러 나가시느라 고생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너무나 좋아하셨다,,, 아버지는 기쁨을 주체하시지 못한 나머지 나를 업고는 거실에서 한 바퀴 도셨다,,, 내가 이때까지 죽도록 노력한 것이 1차적으로 이렇게 크게 결실을 맺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다. 정말 살 것 같았다,,,!! 군대를 가지 않고 아직 고향에 남아있던 친구 Y와도 전화를 통해서 합격의 기쁨을 나누었다. Y는 내가 고려대가 안 되어서 만약에 서울대가 떨어지면 최악의 경우 다시 한양대 법대를 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서울대 합격에 같이 안도를 하였다.


▲ 서울대 합격 증서를 인쇄를 해서 뽑아 두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부모님께서 나에게 만약에 고려대가 추가합격이 된다면 둘 중에 어느 쪽으로 가겠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당연히 고려대를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왜냐하면 고려대는 내가 고3 때부터 꿈꿔오던 나의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부모님께서는 \'둘 다 비법대인데 등록금이 더 싸고 네임밸류가 더 높은 서울대를 가는 게 어떻냐\'고 말씀을 하셨다.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당연히 그래야만 했다,,, 그러나 나는 고려대라는 학교가 서울대 보다 더욱더 가고 싶었다,,,

그 날 이후로 이상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만약에 고려대 추가합격이 되면 고려대를 가는 것이 맞을지 서울대를 가는 것이 맞을지,,, 물론 고려대는 지금 추가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번호였기 때문에 고려대가 떨어졌을 때를 가정해 볼 수도 있었다. 그럴 경우에는 서울대로 또 갈 수 밖에는 없었다,,, 일단 1차 추가합격자 발표가 나는 2월 7일까지 기다기로 하고 오르비에서 동향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일단 서울대 등록금은 내고 고려대가 어떻게 되갈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대단원의 막

2007년 2월 7일 공식적으로 고려대 1차 충원발표가 났다. 충원 인원은 70명이었다, 원래 오르비 고연대 포탈에서 2월 6일날 코드를 일일이 노가다 뜨는 방법을 통해서 69명이 최종적으로 1차 추가 합격인원이라고 밝혀냈었는데 (이 때의 일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때 노가다를 통해서 그 일을 해내신 분들 중에서 고려대 정경 103번이었던 lagna님과 센스있는 여자님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결과는 70명이었던 것이었다. 순식간에 내가 후보 15번이 되었다. 06년도에는 1차에서 62명이 빠지고 2차에서는 20명이 빠지고 3차 전화찬스에서는 14명이 빠졌었었다. 올해 정경이 확실히 몰린 것이 들어났다. 서울대를 쓰신 분들이 고법을 쓰기가 두려워서 고정경이나 고경으로 내려 쓰신 분이 많으신 것이었다. 1차 추가합격인원을 보는 순간 나는 고려대 정경 합격을 예감하였다. 작년보다 1차 추가인원이 8명이나 많았으며 작년에 2차에 20명이 빠졌으니 최소 15명이 2차에서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고민은 더 깊어만 갔다,,, 일단 고려대가 되는 것이 확실했으니까 이제 빨리 선택을 해야만 했다. 2월 10일날 2차 추가발표가 나면 12일 월요일날 바로 등록을 ㅎ야만 했다,,, 부모님께서는 서울대를 가는 게 옳다고 하셨다,,, 분명히 둘 다 비법대이고 학비가 서울대가 훨씬 싸고 네임밸류도 서울대가 높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나는 고려대라는 학교가 너무나도 가고 싶었다. 계속 고민을 했다,,, 부모님 친구분들도 서울대를 가는 것을 궈유하셨다.

하지만 마음을 단호하게 먹기로 했다,,, 내 꿈은 고3 때부터 고려대였다. 능력이 부족해서 고려대 법대를 가지는 못했지만 차선책으로 선택한 고려대 정경이 지금 되어서 고려대 캠퍼스를 누비고 싶었다. 2차 추가합격자 발표가 나면 서울대 등록을 포기하고 고려대를 가기고 결심을 하였다.

2007년 2월 9일날, 오르비를 통해서 고려대 홈페이지에 가서 새내기 정보공개 (새터에 가기 위해서 미리 개인정보를 학교 측에 전달하는 것) 에 자기 것을 입력하면 합격여부를 미리 확인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입력을 하고 버튼을 눌러서 확인하였다. 없었다. 순간 \'뭐지?? 설마 2차에서 15명도 안 빠졌다는 소리인가?? 오르비에서는 또 노가다를 통해서 13명 +@가 2차로 정경에서 빠질 것이라고 그랬는데 그럼 그 @가 1명이나 0명이었다는 소리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고려대 측에서 새내기 정보 공개 쪽에 업데이트를 안 했을 일망의 가능성도 생각하고 희망을 가지기로 했다,,,

2007년 2월 10일, 고려대 홈페이지에 2차로 추가 합격자가 공개되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13명,,, 2차에서 13명이 빠진 것이었다,,, 오르비에서 노가다를 통해서 밝혀낸 2차 충원 예상수 13 + @에서 @가 0이었던 것이었다,,, 너무 당혹스러웠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날수가,,, 분명히 작년보다 1차가 많이 빠졌는데 2차에서 이렇게 안 빠질 수가 있단 말인가,,, 비단 놀라운 것은 고려대 정경뿐만이 아니었다. 연고대의 다른 과들 추가 합격인원을 보니까 2차에서 많이 빠지지 않았다, 작년보다 안 빠지는 것은 기본이었다. 제도가 바뀌느라 다들 대학에 눌러 앉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많이 눌러 앉을 줄을 생각하지 못했다,,,

전화찬스는 2월 12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고 하였다,,, 설마 2명이 안 빠지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1차에서 등록했다가 다시 포기하는 사람, 그리고 최초등록을 했다가 서울대가 돼서 포기하는 사람, 2차에서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을 다 추리면 최소 2명은 나오리라고 믿었다. 그런데 보니까 서울대 문과 추가합격인원도 거의 안 나왔다,,, 사람들이 연고대와 서울대가 동시에 되면 서울대를 다 가는 현상을 보고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한테는 고려대가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서울대가 더 빠져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2007년 2월 12일 오후 6시가 되었다, 오르비를 띄워두고 휴대폰을 컴퓨터 책상 위에 올려두고 전화를 기다렸다. 추가합격자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고려대 추가합격자한테 전화가 온다는 글이 없었다. \'설마 3차가 모든 과에서 한 명도 안 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분명히 어딘 가에서는 날테니 오르비에 곧 글이 올라오겠다고 생각하고 고연대 포탈을 켜두고 앉아서 웹서핑을 하였다.

9시가 되어서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 도대체 왜 전화가 오지 않는지 황당해했다,,, 오르비에 보니까 아무한테도 아직 전화가 돌지 않은 걸로 보였다. 어떤 분이 글을 올리셨는데 고대 입학처에 전화를 해 보니까 확인절차를 걸쳐서 10시쯤부터 전화를 돌린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1시간여를 기다렸다,,,

드디어 합격자 전화가 돌고 있었는 모양이었는데,,, 고경 대기 4번님과 고법 174번님이 글을 올리셨고 이과 쪽도 보니까 점공에서 몇 분이 전화를 받았다고 그런 글이 오르비에 올라왔다. \'저 사람들은 지금 얼마나 기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고려대를 합격하는 그 기쁨을 맛보고 싶었다,,, 고려대 정경을 문 닫고 합격하더라도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꺼 같았다,,,

그런데 더 이상 합격했다는 글이 오질 않았다. 10시 41분에 게시판에는 고려대 경영 대기 5번 Iris_님이 고려대 입학처에 전화했는데 대기 4번까지만 빠졌다는 안타까운 글을 올리셨다. 그 글을 읽고 나서 \'설마 고정경 0명?\' 하는 생각이 들었다,,, 11시가 되었다,, 1시간이 지났는데 전화가 안 왔다,,, 궁금했다,,, 오르비 게시판 보니까 이제 전화가 멈춘 모양이었는데,,, 설마 해서 고려대 입학처에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입학처 관리자 분이 \'지금 자료가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은데 자기가 기억하기로는 정경은 추가합격자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하셨다. 설마 설마 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싶었다,,, 고려대 점공카페에 가서 고정경 84번님의 친구님에게 쪽지를 보냈는데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했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밤 12시가 되었지만 결국 전화는 오지 않았다,,, \'아 어떻게 이럴수가,,, 3차 전화찬스가 0명일 수가 있단 말인가,,,\' 너무나 황당해 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분명히 망설이다가 13일날 포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울대 등록포기는 13일 오후 4시였는데 이때까지 서울대 등록포기를 하지 않으면 등록금을 환불받을 수가 없었다. 13일 4시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날 밤은 내일 전화가 온다는 희망을 가진 채 머리속으로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13일이 되었다,,, 아침 11시에 일어났다,,, 휴대폰을 확인하니까 서울에서 전화 온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집으로 온 전화도 없었다고 어머니가 그러셨다,,, 속이 다 탔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날 수가 있단 말인가,,, 4시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집 밖에 나가지도 않고 씻지도 않고 밥만 먹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르비질을 하면서 휴대폰을 옆에 두었다.

13일 4시가 지났지만 전화가 오지 않았다,,, 고려대가 되어서 서울대 등록금을 환볼을 받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고려대가 되면 바로 포기를 하고 고려대에 등록할 생각이었다. 부모님은 내가 계속 고려대를 기다리시는 걸 보면서 서울대 대신 고려대를 가려는 나에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13일 4시쯤에 글이 올라왔다. 어제 고려대 대기 4번까지 끊겨서 대기 1번을 달리시고 계셨던 Iris_님이었다. 얼마나 기쁘셨던지 글제목이 \'아하하하하허허ㅏㅓ하허 고대전화왔네요!!!\' 이거였다. Iris_님의 글에 축하의 리플을 달면서 나도 곧 전화가 오겠지 하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5시가 넘었는데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 전화를 할려면 한 몫에 할텐데 그럼 아직도 고려대 정경은 전화가 안 왔나 싶었다,,,

그날 점공에 가서 정경 84번님의 친구 \'미친세상\'님에게 쪽지를 보냈는데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했다,,, 속이 계속 타들어갔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휴대폰을 잡고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는 일 뿐이었지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가없었다,,, 결국 13일도 전화가 오지 않고 또 하루가 지나게 되었다,,,


▲ 고정경 84번님의 친구 \'미친 세상\'님, 친구 3명이 모두 고려대 추가가 간당간당하셨던 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미친 세상님은 어디 가셨는지 그 때 못 물어보았다.-0-)

2006년 2월 14일이 되었다,,, 오늘 밤 12시까지가 추가합격자에게 전화가 도는 마지막 기간이었다. 또 늦게 일어나서 밥을 먹고 오르비질을 하면서 휴대폰을 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미친 세상\'님은 자기 친구한테 전호가 오지 않았다고 그러셨다,,, 설마 2명이 안 빠지겠나,,, 분명히 계속 고민하다가 마지막 날 최소 2명은 포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계속 전화를 기다렸다,,,

결국 14일 밤 12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다,,, 밤 12시가 넘어서 고연대 포탈에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하고 입시종료를 알리는 글들이 나왔다,,, 이대로 끝난 것인가,,,? 끝이 난 것이었다,,, 갑자기 화가 났다,,, 어떻게 이렇게 반전이 있을 수가 있는 것인지,,, 1차에서 작년보다 더 많이 70명이나 빠졌고 2차에서 최소 15명은 될 줄 알았는데 작년에 20명이 빠진 2차에서 13명이 빠지고 작년에 14명이 빠진 3차 전화찬스 인원이 어떻게 올해에는 0명이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것은 정경말고 다른 연고대 과가 마찬가지였다... 3차가 없는 과가 수두룩했다,,, 연고대생들이 어짜피 좀 하면 수능 1등급은 받을 실력이 된다고 생각해서 학교를 걸치고 해서 서울대를 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거 눌러 앉은 것이라고 밖에 설명 할 수밖에 없었다,,,

\'고려대가 정원만 안 줄였어도 붙을 수 있었는데,,, 서울대가 정원을 줄이지만 않았어도 붙을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마구 났다,,, 화가 났다,,, 안방에 가서 침대를 치면서 화를 달랬다,,, 너무나 허무했다,,, 내가 가고 싶었던 고려대를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그냥 어처구니가 없었다,,, 20번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고 2번 차이로 떨어지다니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다,,, 작년과 재작년에 1번이나 2번이나 3번 같이 다섯 손가락 안에 숫자로 떨어지는 사람들을 오르비를 통해서 보고 \'운이 없어도 어떻게 저렇게 운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이 났는데 그게 바로 오늘의 내가 되다니,,, 그냥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고 멍하게 있었다,,, 어머니는 그런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시고 운명으로 받아들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고려대를 향해서 달려온 지난 시간들을 생각했다,,, 2학년 때까지 찌질거리다가 3학년이 되어서 문과로 바꾸면서 어찌 보면 \'의무감\'에서 시작하게 된 공부에 맛이 들었고,,, 고3 시작할 때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에서 1지망으로 정했던 고려대학교,,, 그곳을 향해서 경희대도 그만두고 반수를 하고 한양대가 되었지만 가지 않고 머리를 깎고 독학으로 삼수까지 했었다. 항상 힘들고 외로울 때면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서 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면서 고려대 캠퍼스를 걷는 나를 상상하고는 했다,,,

이제 다 끝이 났다,,, 나는 고려대를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불합격 사실을 알게 된 14일날 밤에 어떻게 잤는지 모르겠다,,, 그냥 멍하게 있다가 밤늦게 잠든 것으로 기억한다,,,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국사 초판에는 나오지 않고 개정판에 나왔던 지도가 국사 문제에 나온 것이 생각이 났다,,, 내가 개정판 교과서를 봤으면 그 문제는 반드시 맞을 수 있었는데,,, 너무 억울했다,,, 문제도 어떻게 그 쪽에서 나올 수가 있단 말인가,,, 거의 벼락을 맞을 확률로 나온 것이 아니겠는가,,,

반수와 삼수 동안 국사교과서를 이 잡듯이 15회독을 해서 지도나 사료 같은 것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봤는데,,, 내가 보고 있던 국사교과서 초판에 없고 개정판에 나오는 지도가 나올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고려대 캠퍼스를 밟으면서 안암골이 호랑이가 되어서 대학생이 되고자 했던 나의 간절한 목표를 결국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나의 꿈은 끝이 났다,,,


▲ 고3 9월 모의평가와 07 수능 성적표를 한 자리에 모아 두었다. 고3 모의평가를 치고 나서 어떤 대학도 갈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그 좌절의 시기를 지나서 수능에 대한 내 그릇의 한계까지 오도록 노력을 하여 받은 마지막 07 수능 성적표,,, 감회가 새롭다,,, 최선을 다해서 받은 성적이기에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

■ 새로운 시작

고려대를 떨어지고 나서 한 동안 마음이 허전했다. 추스르기 힘든 기간이었다. 모든 걸 쏟아 붇고 나서의 얻은 실패가 가져다주는 좌절감은 너무 컸다,,, 간절히 소망하고 그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지만 떨어진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정경 밑으로 썼으면 고려대를 합격할 수는 있었지만 비법대 이므로 그나마 과는 내가 수월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과를 가야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언론학부나 인문학부, 국제어문, 국제학부는 쓰지 않았었다,,, 당당하게 승부를 걸었지만,,, 결국 떨어졌다,,, 그 국사 1문제가 너무나 아쉬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나의 능력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내가 간절히, 너무나가도 간절히 소망했던 꿈이었던 고려대 법대를 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 꺼 같았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의외로 빨리 받아들여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그만큼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였고 그러기에 나의 그릇을 당당하게 인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06수능을 치고 성적표를 받으러 갔을 때 영어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릇\'이라는 것을 나는 삼수까지 하면서, 나의 한계에 오면서 느끼게 되었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것이 선천적이든지 후천적이든지 말이다,,, 그래서 미련 없이 이제는 나의 그릇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것은 진정 \'노력\'이라는 것은 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인정\'이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대 새터를 다녀왔다, 고려대가 되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약간 착잡한 가지고 간 그곳에서 나는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들이 모두 다 착하고 좋았다. 반이 나뉘어졌는데 나 혼자 삼수생이었고 재수가 5명, 현역이 10명 (안 온 사람 3명은 현역이었다.) 이었다. 혼자 삼수라서 뻘쭘했는데 새터에서의 활동이 단체전 밖에 없어서 묻어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들 먼저 다가와 줘서 잘 못 들이대는 성격을 가진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었는데 없었던 말문도 우리 과분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터지는 느낌이었다. 고려대를 못 가서 아쉬웠던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 여기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대학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같은 07학번들과 06학번 재수해서 들어온 나이 같은 친구들에게 가군에 어디를 붙고 왔냐고 물어 보았다. 고려대 경영, 고려대 정경, 연세대 사회과학 등,,, 모두 연고대 높은 과를 합격하고 이곳으로 온 사람들이었다. 내신을 물어보니까 모두 내신이 99점이 넘었다,,, 99.8점도 있었고,,, 나의 고등학교 내신인 97.15가 뻘줌해 진 순간이었다. 비교내신이 없었더라면 이곳도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수학을 항상 100점을 받아서 올해 수능에서 100점을 받은 친구도 있었고 내가 반수와 삼수 동안 15회독을 한 국사교과서를 딱 4번 (인강이나 학원 안 다니고 교과서만 봤다고 함, 그리고 그럴 수 밖에, 그래야만 하는 것이 모든 문제가 교과서 안에서 나오니까,,,!) 만 읽고 (똑같이 책을 봐도 누구의 머리에는 3분의 2가 남고 누구의 머리에는 절반도 남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언어적 인지능력의 차이 때문이다.) 만점을 받은 동기도 있었다. 하나같이 모두들 대단했고 인생을 열심히 산 친구들이었다. 고2 때까지 젊음을 낭비한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이런 친구들과 함께 새터를 보내면서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고려대 법대를 향해 달리면서 땀 흘리며 공부했던 고3 시절과 그리고 도서관과 학교 열람실을 오고 가며 고3처럼 머리를 짧게 깎고 정말 열심히 공부한 반수시절과 삼수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너무 빠르기만 하다,,, 벌써 내가 모교를 졸업한지도 2년이 지났고 (진짜 졸업은 올해?? -0-) 이제 나는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

비록 내가 목표로 했던 학교는 아니지만 나는 이제 이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새터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고려대를 못 가서 아쉬운 마음도 많이 희석이 되었다. 이제는 내가 다니는 이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면서 알찬 대학생활을 보내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이제 대학에서 고3 때 세운 인생 최초의 목표인 고려대 법대처럼 두 번째 인생의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다시 달릴 것이다. 나의 능력이 닿는 때까지 정말 열심히,,,


■ 글을 마치면서,,,

휴~ 이제야 끝이 났습니다,,, 제가 봐도 정말 길게도 썼군요,,, 중학교 시절부터 글을 쓴 것이 벌써 2주 전이었는데 이제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인증샷을 찍고 올리고 링크를 거느라 글만 썼을 때보다 시간이 좀더 걸렸고 또 거짓없이 솔직하게 쓰기 위해서 항상 제가 써둔 일기를 보면서 날짜까지 표시하면서 적느라 이렇게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삼수까지 했다는 사실 때문에 이렇게 길이 글어진 점도 부인할 수 없구요,,, 아마 읽으신 분들 중에서 \'너무 길어서 지루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3년의 수험과정의 모든 것을 수험생의 입장에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진솔하게 담아내어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저의 수기가 여러분들이 바라시는 수기가 아니라서 실망을 하셨나요? 가난을 기본으로 하고 학창시절에는 좀 놀면서 방황하는 스토리 + 우정과 사랑이라는 것으로 양념을 하여 끝끝내는 성공하다는 드라마 대본같은 수기를 여러분들은 기대하고 계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쉽지만 저의 수기에는 그런 것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걸 보시려면 판타지 소설 사이트에 가셔서 보고 감동을 받으시고 실컷 우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그냥 오르비에서 낚시 수기 몇 개에 그냥 제대로만 낚여도 그 정도 감동은 받으실 수 있을 꺼 라고 생각합니다.

오르비에 올릴 수기 때문에 아까 후배 S랑 전화통화를 하다가 너무나 웃긴 일이 있었습니다. 후배 S가 오르비에서 수기를 봤는데 490점을 받고 서울대 의대를 떨어진 사람이 다시 삼수를 하였는데 삼수를 하는 과정에서 재수를 하는 430점대 학생을 과외를 하면서 둘이 의기투합하여 고시원에서 공부를 했고 결국 삼수생은 서울대 의대를 갖고 과외를 했던 재수생은 430점대에서 480점대가 되어서 한양대 의대를 갔다는군요.

내용을 듣고 보니 낚시수기가 틀림없었습니다. 한양대 의대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430점을 받는 이과 머리가 480점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01년도 수능같이 쉬운 수능도 아니었고 07수능 이과라면 말입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도 그런 걸 느꼈을 뿐 아니라 저희 때 재수해서 의치한약을 간 얘들 보면 원래 460점 이상의 최상위권인데 수능날 실수를 해서 재수를 다시 원래 점수를 되찾고 간, 그러니까 데스노트의 라이토와 L같은 친구들 밖에 없었거든요. 후배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럴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후배 S는 정말 대단하고 감동적이라면서 진짜로 믿고 있더군요.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서울대 의대? 혹시 한 달여 전에 있었던 오르비판 \'황우석사건\'인 \'냐홍홍사건\'의 주인공은 냐홍홍의 수기를 읽은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화기를 들고 잠깐만 있어보라고 해서 오르비에 접속해서 혹시 그 수기 제목이 ~~아니냐고 물어봤습니다.

맞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 저는 너무 웃겨서 전화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습니다,,,ㅋㅋㅋ 후배에게 저는 \'그 수기는 낚시였고 그 글을 쓴 냐홍홍은 이미 진짜 서울대 의대생이 인증을 까보라는 글 때문에 회원정보보기를 해보면 이미 탈퇴를 했다\'고 말해줬습니다,,,,ㅋㅋㅋ 그랬더니 후배가 깜짝 놀라더군요,,, 진짜인 줄 알았는데 거짓이라는 걸 알고 말입니다,,,

너무나 놀랍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수기가 왜곡과 과장으로 얼룩진 거짓투성이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저는 책으로 읽은 레인메이커 수기를 제외하고 인터넷상으로는 수기를 잘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어떤 공간이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냐홍홍 사건 때문에 수기 편에 가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거기에 있는 글들을 좀 읽어봤지만 진솔하게 다가오는 글들이 매우 적었습니다. 수험생의 심정을 그대로 녹여서 드러내는 수기가 많지 않았고 수기가 아닌 웬 드라마 대본과 판타지 소설들이 난무했던 것입니다.

냐홍홍의 낚시글을 읽고 \'감동적이다\'라고 추천을 하고 미리 리플을 올린 사람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드라마에 목말라했으면, 얼마나 영웅에 목말라했으면 그 분들이 그랬을지 그저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수기를 보면서 그 수기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은 더욱더 안타까웠습니다... 단지 수기라는 것은 내가 아닌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의 수험생활을 기록한 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승자가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왜곡하면서 쓰는 글과 패자인지 승자인지 모를 사람이 왜곡하여 쓰는 글들을 믿는 분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기를 쓰면서 곳곳에 인증을 하면서 더불어 수험생의 감정이 담긴 일기도 인증샷으로 올려서 수험생의 진솔한 감정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수기를 읽으시면서 뭔가 느끼셨습니까? 아,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요,,, 그런 생각을 하셨다는 자체는 좋습니다,,, 그러나 냉철하게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이것이 나의 내면에서 나타난 지속적인 변화가 될 인지 아니면 순간의 일시적인 감정의 흔들림이 되지는 아닐지의 여부를 아닌지 말입니다,,,

사실 그 어떤 변화도 글과 그림 같은 것을 통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수기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한국인들이 행복해지고 싶어서 행복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그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지만 한국인은 자기 자신을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민족입니다. 수기를 읽고 나서 동기부여를 받고 싶고 어떤 변화를 받고 싶으십니까? 그렇게 해서 지금 그런 변화를 느끼고 계신다고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하루도 못 가서 그런 감정을 사라지게 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옆에서 아무리 \'공부해라\'해도, 아무리 공부와 관련된 무수한 책을 읽어도 정작 자신이 공부를 하기 싫어하면 도저히 할 수도 없습니다. 잘 할 수도 없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이고요. 저는 평소에 470점 이상씩 받다가 수능 때 가서 450점 밑으로 받는 불운을 겪고 학원을 다니며 재수를 해서 다시 원래 점수인 470점 이상을 찾아서 받고 가는 그런 \'원래 잘하는 학생\'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과 같은 학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떻게 보면 고3이라는 의무감 때문에 시작한 공부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되었고 거기서 보람을 느끼고 공부를 좋아하게 된 사람입니다.

혹시 스타크래프트 선수인 마재윤과 송병석 선수를 알고 계십니까? 저는 스타를 너무나 좋아해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보고 있습니다. (물론 스타를 하는 것은 끊었지만 말입니다.)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와 투신 박성준 선수는 저그의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홍진호 선수는 스타리그에서 번번히 테란에게 져서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 하였고 투신 박성준 선수는 상대적으로 테란전이 약한 이병민 선수 (이병민 선수를 까는 것은 아닙니다 -0-) 에게 3:2로 이겨서 우승을 하였을 뿐 천재테란 이윤열 선수에게 3:0으로 발리는 등 저는 두 선수를 통해서 저그가 테란에게 항상 밀리는 모습만을 봐왔습니다. 최고의 저그 선수들이 이러니 다른 저그 선수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도대체 저그로 테란을 어떻게 다판제 결승에서 이기나 했었습니다. 객관적으로 테란과 저그의 밸런스를 봐도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면 테란선수가 이길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같은 3대 테란들에게 번번히 패하는 저그를 보면서 \'안티 테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그 유저가 아닌 프로토스 유저랍니다 -0-ㅋ)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마재윤이라는 저그 선수가 나타났습니다. MBC게임 스타리그 (이하 MSL)에서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서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하지만 온게임넷 스타리그에는 한 번도 올라오지 못 해서 항상 \'반쪽짜리 본좌\'라는 소리를 들었지요.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나서 슈퍼파이트 라는 특별 이벤트전에서 이 선수가 대 저그전의 마법사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를 3:0으로 이기고 천재테란 이윤열을 3:1로 이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까 또 다른 3대 테란 중 한명은 최연성 선수에게도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하고 있더군요.

\'어떻게 저그로 테란을 저렇게 잘 잡을까? 말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습니다. 그리고 설마 운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렇게 슈퍼 파이트가 끝난 후 이 선수가 드디어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올라와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이 선수는 처음 진출만에 온게임넷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테란에게 좋고 저그에게 안 좋은 맵 (롱기누스2, 리버스 템플) 에서 안 그래도 밸런스상 테란보다 상대적으로 쳐지는 저그기에 다른 저그 선수들은 모두 떨어졌는데도 테란이 유리한 맵에서 거의 전승을 거두고는 유일하게 4강까지 올라온 다음 당당하게 결승에 진출한 것이었습니다. 해설자인 엄전김 트리오마저도 경악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를 \'마神\'으로 추앙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결승에서 천재테란 이윤열 선수와 맞붙게 됩니다. 이윤열 선수는 다른 선수와 급이 다른 S급 천재 테란이었습니다. 그는 이번에 우승을 하게 되면 온게임넷에서 4회 우승을 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마재윤 선수가 잘 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저그에게 불리한 맵들에서, 거기다가 다른 테란도 아니고 천재테란 이윤열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재윤 선수가 3:1로 이겼습니다. 3대 본좌테란인 임이최선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를 이렇게 압살하는 저그가 또 있나 싶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대 프로토스 전 승률은 88%에 육박했고 저그전도 웬만해서는 절대 지지 않는 본좌 중의 본좌 였습니다. 그의 게임을 보면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송병석 선수라는 프로게이머가 있었습니다. 그 선수는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게임은 나를 미치게 만드는 유일한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너무나 잘 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번번히 스타리그 본선에 올라오지 못 했습니다. 프로토스라는 종족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긴 했지만 본선에 올라올 수는 있어야만 했었습니다. 다른 프로토스 선수들은 본선에 꽤 진출을 하였고 심지어 우승을 해 본 선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4년 연말에 그는 이번에 스타리그 본선에 올라가지 못 하면 은퇴를 선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치르었지만 듀얼토너먼트에서 이병민 선수를 상대로 패배를 하여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고 결국은 선수를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스타크래프트 얘기를 왜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실 꺼 같군요. 바로 \'사람마다 각 분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예를 들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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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nifer · 88836 · 10/03/03 18:29 · MS 2005

    이런게 진정한 수기네요, ㅠㅠ !

  • 조운자룡 · 135529 · 10/03/03 18:46 · MS 2006

    글이 길어서 그림만 보고 리플남겨요

  • junja · 152741 · 10/03/03 19:22

    한시간동안 꼬박 6개 글을 모두읽었습니다.. 수기 읽다가 이렇게 마음에 와닿는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글쓴님 닉네임이 딱 제 현제 상황이에요. 실력은 허접하지만 꿈은 한없이 높습니다..
    언수외 모두 2~3등급이면서 꿈은 연대 경영을 바라보는..
    특히 수학부분에서 너무너무 동감이 가요.. 제가 특별히 가장 못하는 부분이기에..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을보면서 단순히 자극받고 돌아가는게아니라
    제 맘속에 님같은 분도 있다는것을 감사하게 살겟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무슨 인연이 있거느 그런건아니지만, 단순히 3년더 많이 살고
    입시를 먼저 그리고 많이 겪으신 선배님으로써..
    이 수기.. 그어떤 수기보다 진심어리고 정성어린 수기..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 165946 · 10/03/03 19:34

    너무 길어서 천천히 봐야 되겠꾼요. 나중에 꼭 다 읽어보겠습니다.

  • 이스탄불부엉이 · 132705 · 10/03/03 19:47

    잘 읽었습니다. 합격 축하드려요.

  • 세상을향하여, · 104424 · 10/03/03 20:05 · MS 2005

    님 저번에 정성스럽게 쪽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 말을 듣고 깨달은게 많아서
    오르비도 필요한 정보만 얻고가고(지금은 문제집 2개를 골랐는데 뭘 사야할지 아무래도 고민되서)
    혹시나 해서 수기게시판 들어오니 올리셨네요^^
    감사드리구 저도 내년에 여기에 수기 쓸수있도록 할게요^^

  • ☺ · 161261 · 10/03/03 20:05

    저도 1시간이 넘게 걸려서 보았습니다.
    실력은 허접이지만 꿈은 높다.
    제자신이부끄러워지는순간입니다.
    하지만일시적일것같은마음에더욱부끄럼이있지만.
    특히\'수학\'이라는부분은너무나안타까워요제자신이.
    못한다고다그치기만하고님처럼열심히노력할의지조차
    이제는세우지않고있으니까요.
    하루에5문제조차도수학을풀지못하는멍청이입니다.
    자꾸제자신을수학을풀면서비하시키니까요.
    못하는주제에문제를뭐하러풀어
    이러면서말이에요.
    3년간같이과외해온과외선생님은
    하루에5문제씩이라도푸는연습을해라라고했는데
    또컴퓨터들어와서이짓을하고있습니다.
    하지만.열심히할거에요.
    5문제씩.내일은6문제씩이렇게풀겠습니다.

    공부는하려하지않는데
    등급은학교수업시간에꼬박꼬박듣는애들보다
    잘나온다고낄낄대면서그애들을비웃고
    나를자기합리화시키고
    예를들면\'공부안해서이성적이면내가맘만먹으면서울대그냥이다\'
    이런식으로.그리고한없이거만해지고말이에요.
    나자신안에있는진심과.진정어린꿈을꺼내보고싶어요.
    사실전고2때까지만해도(지금은고3)
    글로써세상을바꾸어보이겠다.라는 꿈을가진아이였습니다.
    요새는그꿈도흔들리고
    세상과의타협을맹목적으로생각하기만하는사람입니다.
    다시한번내안에있는진심을꺼내봐야겠어요.
    독서광이었던제가고2겨울방학때부터는
    갑자기어느순간부터책이안읽히기시작합니다.
    아마진정한마음이없어져서일거에요.
    그마음을찾아야겠네요.
    감사합니다.그냥이한마디드리고싶어요

  • 비의랩소디 · 172638 · 10/03/03 20:45

    진정한 변화는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야 한다

  • 카시오링 · 168689 · 10/03/03 21:03 · MS 2017

    재수하는입장에서 정말 와닿는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은유 · 171122 · 10/03/03 21:21 · MS 2007

    오르비 가입한지 꾀 됬지만, 처음으로 댓글 남기네요.
    저도 1시간 넘게 다 읽었어요 .. 제 자신이 부끄럽더군요..
    참 많은 걸 배웠습니다. 이런 느낌 ..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진정한, 이런 댓글만으로는 도저히 평가할수 없는 그런 수기인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 kago · 71804 · 10/03/03 21:30

    와~
    엄청난 노력에 박수를 보네요

  • I CAN↗ · 116371 · 10/03/03 22:06

    잘 읽었습니다^^ 읽다가 중간에 울기도 하고... 이번에 재수 준비하고 있는 학생인데 저도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열심히,자기관리 철저히 해서 서울대 후배가 되겠습니다~! ^^* 대학 생활 잘 해나가시길 바랄게요~

  • Lagna · 131938 · 10/03/03 22:35

    ㅎㅎ 학교생활은 잘 하고 계신지요

    저도 서강경영07이 되었습니다

    같이 고연대포탈에서 정경대 걱정하던때가 벌써 거의 한달이 다되가는군요..ㅎㅎ

  • 高氣 · 123815 · 10/03/03 23:05

    오오 ㄴㅎㅎ의 여파인가.. 인증샷 ㅎㄷㄷ

    선인증 후감상 ㄱㄱ

  • 08대불대목탁디자인과 · 178295 · 10/03/03 23:38 · MS 2007

    고려대 떨어지고.. 바로 서울대 ㄱㄱ?ㅠㅠ... .. 글구 지루하긴 커녕.. 글솜씨에 감탄하구갑니다!... 거기다가.. 진짜 도움이되는 마지막글들......

  • skycoaster · 88541 · 10/03/04 00:10 · MS 2005

    새학기를 맞아 고3이된 학생입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었는데.. 마지막 글에서 드디어 해답을 찾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보고 저의 길을 찾아가렵니다

  • RosiN · 137991 · 10/03/04 00:58 · MS 2006

    사진까지 일일이 다 넣어주시는 저 섬세함에 감사,,
    그러나 노력으로 안되는게,, 음,,
    어느정도는 맞지만, 또 아니기도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노력하는 자를 배신하는 역사는 없다,\'

    강남대성 자습실에 써붙여져 있더군요,

    자신의 한계는 자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하신 저 노력. 정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내년에 서울대에서 볼 수 잇겠군요,!ㅋ

    축하드려요!

  • 노카 · 161403 · 10/03/04 01:31 · MS 2017

    긴 수기 잘 보고 갑니다 ^^

  • POSTECHIANs · 49790 · 10/03/04 01:51 · MS 2004

    오랜만에 끝까지 읽어 봅니다. 좋네요.

  • 연세실현 · 162634 · 10/03/04 02:11

    꼬릿말을 다는것 조차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 수기에 대한 저의 손놀림 하나, 머릿속 생각들 그 자체로도 감히 이 빛나는 노력에 생채기가 날 것만 같습니다. 저는 이런 수기 처음 봅니다. 사람이 얼마나 자기를 알게되어지고 진솔해 질 수 있는지, 그리고 자기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이 전부를 통들은 과정이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수기 다보고 몇분동안 생각하다가 겨우 글을 쓰네요. 부끄럽습니다..

  • 연세실현 · 162634 · 10/03/04 02:13

    \"감동\" 이라는 말을 잘 쓰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감히 이런 글에 \"감동\"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건 이 노력을 기만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ㅡㅡ; 어떤 말도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실오라기 없이 벗겨진 느낌입니다.

  • 임팍 · 150858 · 10/03/04 03:14

    3시간가까이 읽은거같은데
    저도 지금 막연하게 한의사가 되고싶다는 꿈을가지고
    이과를 선택한 예비고2 아니 벌써 저도 고2군요..ㅜㅜ
    사실 저는 노력하면 뭐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저도 내면에선 다른생각을 하고있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저는 제그릇이 크다고 생각해왔지만
    그것을 노력을 통해서 깨달았다곤 말할수없어요
    내일부터, 아니 벌써 이제 오늘부터라도
    제 그릇이 얼마나 큰지 깨달을수있도록 하겠습니다..

  • 실력은허접해도꿈만은 · 36208 · 10/03/04 09:03 · MS 2003

    Lagna//라그나님 반갑습니다, 수기 게시판도 오시고 계셨군요,,,ㅎㅎ 님이랑 고려대 정경 붙을려고 고연대 포탈에서 놀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2.72:1의 경쟁률이 나오고 나서는 정경 대폭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폭발했지만 -_-) 같이 안도하던 때가 꿈만 같습니다,,,ㅎㅎ 항상 느끼고 있는 거지만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을 안 느낄 수가 없네요,,, 저도 이제 오늘 올라가서 내일부터는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님도 대학생활 열심히 하시길,,,~!

  • 아직멀었어 · 82945 · 10/03/04 15:25 · MS 2005

    정말 熱心히 하셨군요...
    본받고싶습니다. 재수하는데 정말... ㅠㅠ
    수기가 님의 노력을 입증해 주네요. 꾸벅. (__)

  • hansin1217 · 171698 · 10/03/04 15:52

    바른공부법2탄인가...

  • 나의꿈을찾아서. · 111451 · 10/03/04 16:25 · MS 2005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테리피아 · 25745 · 10/03/04 16:28 · MS 2003

    잘 읽었습니다. 감동적입니다.
    즐겁고 보람찬 학교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 까마귀™ · 134185 · 10/03/04 17:12 · MS 2006

    정말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수기였습니다. 그릇 이야기 참 마음에 와닿네요...
    대학 생활 열심히 하시기를...

  • 서울농대 · 173148 · 10/03/04 18:27 · MS 2018

    다 잘읽었고 서울대에서 좋은 생활해서 윤리교사되어서 좋은 교사 되실길 바랍니다.

  • ☆.月.光.☆ · 170119 · 10/03/04 20:01

    정말 멋진 수기군요 ^^b 마음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멋진 글 감사합니다.

  • 상록수 · 69060 · 10/03/04 20:48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과정이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대가 좋은 학교이긴 하나 서울대는 신림동이라는 위치 때문에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시나 행시 준비하는데 고법보다 불리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법률저널에 가시면 여러 가지 자료가 있고 고시학원에 가셔서
    학원의 시스템도 알아 보시고 맛보기 강의도 들어 보시면
    고시공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 스티븐젤아드 · 146327 · 10/03/05 00:42 · MS 2006

    이런글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고려대가 목표인데 꼭 이루겠습니다.

  • Lagna · 131938 · 10/03/05 08:01

    실력은// ㅎㅎㅎ그러게요, 시간참 빨리가요 ㅎㅎ 수기게시판 오려다 온건 아니고 우연히 님 닉을 발견해서요 ㅎㅎ
    ㅇㅅㅇ 어딜가시던지 행운이 따르시길 기원합니다.
    노력하는자에겐 복이 따라 굴러들어올테니까요

  • SerendiFity · 146211 · 10/03/05 14:13

    내년에... 꼭...

  • 신촌ㄱㄱㅆ · 159759 · 10/03/05 22:10

    아직도 독학을해야할지 기숙학원에들어가야할지 갈피를못잡은 저에겐 ㅠ_ㅠㅋㅋ 감사합니다~ 뭔가 많이 얻었어요!

  • [Saint.West]08교육학 · 77297 · 10/03/05 22:26 · MS 2004

    서울대 교육학과... 나의 목표 ㅠㅠ

  • spin~☆ · 657 · 10/03/06 12:09

    정말 좋은 글이었어요.. 제게 또한번 힘이 되어줬습니다.
    그나저나..그런데.. 그 수기 저도 진짜로 믿고 있었는데
    사기였다니..이제야 알았습니다.
    나는 대체 오르비에서 무얼 보고 있는건지..ㅎㅎㅎ

  • xelloz · 156799 · 10/03/06 18:49

    왜 눈물만 나는지......

    인간성 진짜 좋으신분 같네요...

  • 트위너 · 143750 · 10/03/06 20:05

    고맙습니다 잘읽었어요

  • 반수로가는길 · 79028 · 10/03/07 00:34 · MS 2005

    정말 잘 읽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Fame&Fortune · 110805 · 10/03/08 01:11

    계획표앞에다 크게 한마디 적었습니다...내 그릇의 한계가 어디쯤인지 궁금하지 않니?

  • 08서울대경영학과 · 131391 · 10/03/08 14:56 · MS 2005

    다른말이 필요없네요.제가 읽은 수기중 그냥 최고네요.

  • 각성 · 170810 · 10/03/08 16:42

    서울농대// 글쓰신분은고시준비하실꺼같은데-_-;전글리플도그렇고맘에안드네여.쩝
    수기 매우 잘 읽었습니다ㅠㅠ; 제 한계는 어딜까요!?ㅋㅋ 도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최고의 글이네여~!!!!!!

  • DH_style · 7698 · 10/03/09 12:54 · MS 2003

    천천히 다 읽고나니 가슴 깊은 곳에서 큰 한숨이 나오는군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대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 Sacred Rose · 178405 · 10/03/09 18:19

    몇시간동안 다 읽었어요.
    실력이 허접하고 꿈은 크셨지만(글쓴분의 표현을 빌려서;) 그 괴리를 노력으로 메꾸셨군요
    숙연해집니다ㅠ_ㅠ 난 여태 뭘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 글 봤으니까 바로 컴퓨터 끄고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 사다사다 · 40615 · 10/03/10 20:00 · MS 2003

    감사합니다 멋진수기 잘 읽었습니다.

    이번에 저의 수능에 이 수기가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저 역시도 항상 최선을 다하지 않고, 한계에 도전해 보지도 않은 자신이 한심합니다만

    이 수기로 인해서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대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수기 감사드립니다.

  • [SE]더블유비 · 1579 · 10/03/11 00:16 · MS 2017

    너무 좋은수기라 코멘트 안남길수가 없군요.

    내용이 길어 이틀에 걸쳐읽었습니다.

    님처럼 \'자기 자신을 알기\'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해야 할지 잘알겠습니다.

    님의 글대로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저의 지금과 목표가 씁쓸합니다.

    님보다 더 노력했다고 자부할수만 있다면, 한계를 아는것에 끝나지 않고 뛰어 넘는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한가닥 희망을 남겨봅니다.


    정말 좋은수기 감사합니다.

  • 09공구 · 169084 · 10/03/11 07:29

    정말 대단하십니다. ㅋㅋ 타미쌤이 잠깐 잡담하신게 생각나네여
    시련이란 이름으로 내려진 축복이다..ㅋㅋㅋ 타미쌤 교재에도 이런말이 쓰여져있져..ㅋㅋ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 레이쓰a · 161312 · 10/03/11 12:04

    정말 제 노력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는 계기를 가지게 되네요 ...
    공부방법은 저랑 좀 다른 면이 있는 거 같애서 장단점을 보고 장점만 취하도록 할게요 ㅎ
    님께서 말씀하신 인강론에 대해서는 정말 공감해요. 무작정 인강만 들으면 자습시간만 빼앗는꼴이
    되죠 ㅎ 영어부분에 대해서는 맨투맨 종합 본 다음 인강을 들은 케이스라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다른 과목은 인강때문에 자습시간 뺏기고 몰락한것도;;

  • 레이쓰a · 161312 · 10/03/11 12:04

    그리고 국사 5번은 정말 안타깝네요ㅠ... 너무 교과서만 파신?;;

  • 프로 · 136197 · 10/03/11 14:40 · MS 2006

    좋은 수기 감사드립니다.

    능력의 한계까지 다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온라인 상으로 님과 제가 만났지만(일방적이긴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드리고 싶네요.

  • freezepond · 63605 · 10/03/11 17:46

    감동을 먹은 것과 동시에 삼수를 시작하는 저에게도 또 다른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학은 학원다니는 사람들보다 몇배는 어렵고 성공하기 힘들단 말에.. 독학을 하고 싶음에도 망설이고 있던 저였습니다. 님 덕분에 희망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 오르비끄고공부하자 · 136087 · 10/03/11 22:52

    와 이분은 정말 정말 노력이 대단하신것 같네요 ;; 로긴하게 만드시네 ㅎㅎ
    몇몇 사진 좀 퍼가겠습니다 pmp에 넣고 마음을 다 잡아야겠네요 ,
    고맙습니다 ^-^;

  • 연대간다! · 175548 · 10/03/12 04:03

    언어영역 판타지라.. . 언어영역이 약한 저에게 공감되네요.. 제 주변에서도 언어영역 잘한애들보면 판타지 많이 읽던데 확실히 도움이 되긴 되나 보네요.. 글보니깐 인강보다 차라리 책을 읽어라고 하던데.. 정말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낼부터 1시간정도씩 책을 읽어야하나..;;

  • 08예비의대생♡ · 181729 · 10/03/12 12:51

    정말좋은글감사드립니다,
    저도삼수를하면서지금봄이다가오고,
    마음이불편해서집중도잘안되고그랬는데.
    저도정말제한계까지최선의노력을다해서
    꼭제가이루고싶은꿈을이룰수있도록해야겠단생각이듭니다
    정말좋은글이었습니다감사드립니다`

  • Portishead · 93469 · 10/03/13 02:07 · MS 2005

    잘읽었습니다...~~~ ^^... 힘든 고3인데... 힘내겠습니다~!

  • 작은지식인 · 142103 · 10/03/14 00:17 · MS 2006

    독학을 약 7개월간 해봤던 학생으로서 정말 존경스럽네요. 전 한 2달간만 열심히하다가 그 뒤로 완전 퍼져서 .... 어떻게 마음안풀어지고 꾸준히 공부하는 방법이라도 있는건가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인간이라면 당연히 풀어져야 정상아닌가요? 2년간 어떻게 독학을 성공적으로 해내셨는지 정말 어떤 방법이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 29기_꿈 · 165599 · 10/03/14 18:58 · MS 2006

    1)번 글과 지금 글은 읽었는대.. 2,3,4,번 글도 꼭 읽어봐야 겠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그나저나;; 이거 다 읽고나서는 눈이 충혈되서 눈에서 피가나올지도..ㄷㄷㄷ
    쪽지답변 감사합니다 ^^ ㅜㅠ

  • 김혜수 · 174339 · 10/03/17 23:46 · MS 2007

    인제 고1 들어가게된 고등학교 신입생입니다...........
    이 글을읽으니까 막 힘이 샘솟네요....!

    수기를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읽었던 적이 없던것 같아요(;)
    6개의글을 1시간 반 가량 계속 읽으면서 마치 제가 님이 된듯한
    착각에 빠졌어요ㅋㅋ 꼭 서울대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저도 그릇이 작다면 산을 만들고 꾹꾹 눌러서라도
    많은 양의 지식을 쌓아 꼭 대박을 터트리고 싶습니다.
    수리..........와!! 중학교처럼 만만한 과목이 아니더군요^^;
    저도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겠어요!!!! 문제 하나로
    몇날을 고민하시는 모습 멋있었습니다!!! 추천 누르고 갑니다.
    (오르비에서 하는 첫 추천입니다-_-;)

  • 有와無는같은거라고봐 · 136755 · 10/03/19 02:44

    박수~~~!!!! (짝짝짝)

  • paul frank · 177046 · 10/03/20 03:16 · MS 2007

    잘읽었습니다 ㅠㅠ 휴...

  • 민족고대 · 66935 · 10/03/21 08:35

    저랑 너무 비슷한거 같아요. 저도 중학교 내내 게임에 빠져 살고 ... 고등학교 내내 의사 되고 싶어했는데 수학 과학 못하고 ... 이과 갔다가 문과 갔다가 왔다갔다 한것도 그렇고 ... 지금은 재수하면서 문과로 옮겼습니다.... 저도 내년에 님처럼 합격수기 올리게 되면 좋겠습니다^^ 꼭 그래야죠!

  • spirit · 123771 · 10/03/24 20:38

    이런분이 제 친구 형이라니 정말 자랑스럽네요 ^ㅡ^저도 제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연대상경08 · 92198 · 10/03/25 09:33

    좋은글 ... 잘읽고 갑니다... ^^

  • 오수근 · 69469 · 10/03/25 17:14 · MS 2004

    대단하세요^^저는 지방 전주에 있는 s모고등학교에 다니는데요.
    지금 모의수능이 410~430을 오락가락하고 있어요. 저도 수학때문에 점수가 널뛰기를 하는데...
    님글을 보니 수학을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란 생각이 팍팍^^
    서울대를 붙었음에도 고려대라는 꿈 때문에 한탄을 하는걸 보면서
    나라면 저럴수 있을까?^^싶네요^^
    저도 내년에 이곳에서 서울대 외교학과(제꿈^^)에 붙었다는 글을 써보고싶네요^^
    지방에 계셨던 것도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어머니 아버지께서 신문사무국하신것. 그렇게 부유한 집안이아니라는것도^^
    저도 열심히 해서 꼭!이곳에 글올릴께요^^
    화이팅!!

  • 새벽지기 · 168022 · 10/03/27 00:46

    대단하세요...^^ 그런데 사진 올리는 태그는 어떤건가요?

  • fullmarks · 65263 · 10/03/27 18:33

    동감합니다.
    저도 고1때부터 고대 경영만을 바라보고 공부했는데 결국엔 떨어졌습니다.
    중앙대 합격을 포기하고 재수의 길을 걷고있습니다.
    마지막에 결국엔 고대를 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좀 슬프네요
    저도 님처럼 고경에 집착해왔고 현재도 그렇거든요.
    무튼 서울대 생활 잘 하시구요 수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 FreePass · 109680 · 10/03/28 01:33 · MS 2005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간의 눈물나는 노고와 이렇게 리얼한 수기를 쓰시기까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추천 누릅니다.

  • Gemini · 91104 · 10/03/31 22:40

    정말 대단 하다는 말 밖엔 뭐라 할말이 없군요.
    너무도 진심과 애절함이 담긴 수기에 초집중 상태로 글을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님과 저와의 수능 마인드가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학원을 다니라는 부모님의 권유를 만류한채
    오늘, 서울에 상경하여 고시원에서 독학을 해야하는 첫날,
    이런글을 읽게 되어 영광이고, 님의 불굴의 의지를 본받고 싶습니다.

  • BlueWind · 152596 · 10/04/03 04:58

    불굴의 의지...... 인생에는 성공할겁니다..

  • M군 · 185717 · 10/04/07 20:23

    님이 진정한 ㅚ수십니다!

  • 레포트의저주 · 160783 · 10/04/08 17:17

    ㅠㅠ 감동먹었어요.

  • Carpe Diem!! · 178745 · 10/04/10 23:23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 SunShine♥ · 41170 · 10/04/11 00:24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받아야겠어요..!

  • 찌질희 · 45705 · 10/04/14 18:31

    목표의식이 희미하던 저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인생의회전목마 · 176267 · 10/04/15 00:58 · MS 2007

    어...지금 성적표보고 놀랐습니다.나도 할수 있을거 같다...꿈 이룰 수 있다...저기 저렇게 있지 않은가...이루어낸 사람이 바로 눈 앞에...(아 일단 처음부터 읽어야겠다;;;)다시 코멘트 날릴게요 ㅋ

  • 인생의회전목마 · 176267 · 10/04/15 04:26 · MS 2007

    드디어 다 읽었다...너무 눈 속마음 뇌 로 읽어나갔네..시간이-_-;
    노력이라는 것이 그 능력의 한계까지 갈 수 있는 좋은 무기라..
    정말 ..한계라는 걸 알고 싶다.. 지금 그저 삶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더라도 공부속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꿈.실력은 허접해도 꿈만은...그래.이왕 시작한거 다시한번 마음 다잡자.
    고맙습니다!읽었던 수기중에 가장 역전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합니다.저와 비슷한 케이스인듯 합니다.
    감사합니다!좋은 글^^

  • Pine Tree · 50039 · 10/04/16 21:51 · MS 2018

    정말 좋은 글이라고 느꼈습니다... 너무나 공감 가는 부분이 많네요. 멋진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트리에라 · 72106 · 10/04/21 00:15 · MS 2017

    멋지네요
    저도 삼수한 입장이라 님글에 더욱 몰입이 되네요 ... 특히 노력을 한다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 이부분이
    제일 인상적이네요 수고하셨어요 ^^

  • 점심밥은뭘까 · 116971 · 10/04/27 22:02 · MS 2005

    부끄러워서 무슨 리플을 달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당장 내일, 아니 지금부터라도 전 앞으로 제게 주어진 시간의 1초도 부끄럽지 않게 살 겁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살고 싶군요.
    지금까지 항상 저 자신에게 지는 생활을 해 왔지만 이제 더이상은 지고 싶지 않습니다. 더이상 져서도 안되구요.
    여러가지로 깨닫게 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앞으로 대학생활 잘 하시고 멋진 인생 사시기를 바랍니다.

  • 카푸카치 · 138301 · 10/04/28 21:07

    정말 멋지세요 ㅠㅠ 눈물나요 ㅠㅠ
    저도 이제부터 정말 오르비 끄고 열공 해야겠습니다!!

  • · 146160 · 10/05/08 16:29

    프린터해 놓겠습니다.

  • GenTleMaN★ · 162033 · 10/05/17 23:17

    나도 해낸다!!!!!!!!!!!!!!!!!!!!!

  • TF-송강원넓이 · 131842 · 10/05/18 17:14

    특별 합격수기동 같은거 하나 만들어야 합니다!

  • ㅋㅋㅋㅋㅋㅋ · 189022 · 10/05/21 02:02 · MS 2007

    오르비 최고의 수기 오르비 최고의 수기 오르비 최고의 수기 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오르비 최고의 수기

  • 의대꼭간다 · 130584 · 10/05/21 23:21 · MS 2017

    정말 도움이되는수기네염^^
    저두 열시미할꼐염!~~~~
    ps: 수기 프린트하려는데 계속 왼쪽 광고글이 겹쳐서나와서 글이 짤려서 나와요ㅜ,ㅠ 복사두 안되궁; (컴맹) 혹시 어떻게 하는지 아시는분.....도와주셔욤 (--)(__) ㅡ,.ㅜ

  • v날아가리라v · 188556 · 10/05/23 01:08 · MS 2007

    정말 좋은 수기군요....... 감동받았습니다.^^

  • Bohemian · 186831 · 10/05/30 10:47

    정말 하는 말 하나 하나가 다 와닿는 글이네요 ㅋ
    저도 내년 이런 수기를 쓰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 fresh19.8 · 186307 · 10/06/05 00:39 · MS 2007

    끝부분에서 필자분의 철학이 맘에 드는군요...

  • 파랑병아리 · 102003 · 10/06/14 01:30 · MS 2005

    글꼼꼼하게 읽느라 2시간....

    아깝지않게 읽고 묵묵히 갑니다......

    왜 묵묵히 가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웃지요^^

  • 이에는눈 · 192778 · 10/07/30 02:01

    글쓴이 글에서 공감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430을 받았던 이과재수생이 480점을 받았다는것이 이해가 가지 않다구요?;;;
    재수해서 480을 맞았다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것 아닐까요??
    200점을 받는 학생도 480을 받을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노력하면 다 되는것이라 봅니다.
    각자 사람머리에 한계가 있다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노력을 통해서 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태클적인게 있다면 한계에 부딪혔을때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가 있다는것이죠...

  • kaunghan · 148607 · 10/08/06 17:22 · MS 2006

    솔직히 윗분말 엄청 동감. 아이큐 막장들(--;) 성공 수기가 괜히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요.
    글쓴분한텐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겠지만, ㅚ수들에 비해 노력하는 분들이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에 3시간 더? 2,3 년 하루 3시간씩 더 해서 약 10년 간의 꾸준한 공부를 이기기쉽다면 세상 정말 불공평한거.
    그리고 내 주변에 열심히만 하는 애들 보면 죽어라 하면서 일단 연필부터 들이대는 그런 성격.
    주로 내신형 인간들. 양치기 전문. 뭐 이런 모습이라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물론, 우직하게 공부에 전념하기보다는, 자신의 방법과
    공부하면서 기계적이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접하면 한계가 있을거란 생각은 안드네요.

  • 이에는눈 · 192778 · 10/08/12 05:30

    430을 맞았던 이과재수생이 재수때 480맞는거...
    이거 당연한거 아닌가요?-_-;;
    아님 제가 글쓴이 기사를 잘못본건가요?;;
    100점맞던 학생도 얼마든지 480 맞을수 있는데...........
    글쓴이 분께서는 삼수를 하였고.. 점수라는 절대적인 것으로만
    비교하시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서
    재수로 430 에서 480까지 올린것에 대해... 뭐 자기스스로가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한 눈치군요..
    점수 오르는 폭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다른것 아닌가요?
    정말 수험생활.. 재수든 삼수든 사수든 오수든 육수든..
    이건 정말 자기 하기나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글쓴이 기사에 불만있는건 아닙니다...
    한때 고득점도 받았었던 사람으로써
    지나가다가 마지막부분글이 좀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요 -ㅁ-;;

    정말 .........각자 사람머리에 한계가 있다곤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피를토하는 노력을 통해 그 한계를 극복하는것이죠.....
    좀 부수적인게 잇다면;;
    한계에 부딪혔을때 누구는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뚜껑 열어보려는 자가 있는것이죠...
    그차이 입니다.

  • 죽어도연세인 · 195215 · 10/08/12 20:15 · MS 2007

    정말 존경스러워요
    제가 원하던 최고의 수기였습니다
    수기 쓰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제 한계 끝까지 가보겠습니다
    쓰신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저도 님께 약속드립니다
    반드시 제가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정말 제 한계 그 끝까지 가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이에는눈 · 192778 · 10/08/16 00:38

    역시 수험생활은...
    내 주위 친구들 보니까..
    정말 자기 하기나름이더라구요...

  • 이에는눈 · 192778 · 10/08/16 00:38

    역시 수험생활은...
    내 주위 친구들 보니까..
    정말 자기 하기나름이더라구요...

  • S바둑학과 · 55167 · 10/08/29 21:46

    출판하셔도 될듯...

  • 승천하자 · 190037 · 10/09/07 20:13

    왜 고려대가 서울대보다 좋으셨는지 약간 이해가 안되는 1인 이지만

    축하드려요 ^^ 저는 09 연세대 경영학과 꼭 됬으면 좋겠어요....

    그떄 저도 수기를 올려봤으면 ^^

  • Humanitas · 176395 · 10/10/05 11:48 · MS 2007

    정말 존경스럽네요.
    이제껏 도피만 일삼았던 제가 진짜 부끄럽습니다.

  • 날틀/(º_º)/ · 47855 · 10/10/13 11:11 · MS 2004

    대단하네요!! 05 수능을 같이 봤던 사람이었는데 07에 샤 대학에~
    고려대에 대한 그 열정~
    연세대학생들은 섭섭하겠어요 ㅎㅎ

    좋은글 잘 읽었어요~

  • [GS]AIOD™ · 179976 · 10/10/27 16:15

    100째 리플ㅋㅋ

    2번째 읽고 갑니당

  • 설대교육학09 · 206493 · 10/11/05 01:25

    한 5번은 읽은것 같아요. 매번 마음이 흔들릴때,
    읽고 갑니다. 서울대 교육학과 꼭 가고 싶은데...
    많이 부족해요. 읽고 항상 힘내고 갑니다!
    좋은수기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서울대 교육학과 09년에 꼭 가게 해주세요!!!!!!

  • Daarby · 210721 · 10/11/30 04:16

    멋있네요... 좋은 수기 잘 보고 갑니다

  • [GS]AIOD™ · 212191 · 10/12/11 22:11

    항상....... 읽을 때마다ㅠㅠ 이번에는 ......

    감사합니다......

  • 노네임 · 107348 · 10/12/17 13:08 · MS 2005

    글쓴분 말씀대로 이글은 참조만 할것이지 결국 자신을 뛰어넘는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뿐임을 알고.. 닥공합시다

  • 누가뭐래도 · 222442 · 11/01/22 22:05 · MS 2008

    2번째 읽었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 [SE]킹왕짱 · 77576 · 11/02/03 23:32 · MS 2005

    으흐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서울대간다 · 155678 · 11/04/15 23:53 · MS 2006

    멋있는분이십니다..

  • 신의의지 · 221117 · 11/05/06 01:09 · MS 2007

    수기의 결정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공부가 안될때마다 남들이 쓴 자극적인 수기를 읽으면서 그들과 나를 동일시하는..
    마치 드라마 속에 신데렐라가 된듯한 착각에 빠지며 대리만족 하곤 했습니다.

    이 수기를 끝으로 더 이상 수기를 읽고 대리만족에 빠지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을겁니다.

    저만의 수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제 그릇을 시험해 보겠습니다.
    제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신을 찾았던 만큼 이젠 제 스스로 그릇의 크기를 가늠해보고 싶습니다.

    좋은 수기.
    해피앤딩이 아니지만 단순히 제게 대리만족이 아닌 다른 많은 것을 준 점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 실력은허접해도꿈만은 · 227489 · 11/06/29 15:37

    올해 꼭 제2의 님이 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육학 가자!

  • Only성의 · 194995 · 11/06/29 18:43 · MS 2007

    뭐라고 할말이 없습니다..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러워집니다 ..

  • 임현주 · 190224 · 11/09/29 04:59

    다시 읽어도 정말 최고입니다...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 너무 감명받아서 쪽지까지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 후퇴할 수 없는 꿈 · 733602 · 17/08/11 00:16 · MS 2017

  • 대표이사 · 569031 · 19/02/02 03:45 · MS 2015

    현재 2019년 나이 22살
    꿈이 있다면 멈추지 않는다 라는 책을 처음 접한 나이 2012년 15살

    이 책을 접하고 공부를 시작했고

    고등학생이 되고도 정말 많이 읽었고

    아직까지도 제가 힘들때, 목표의식이 흐려질때
    읽는 정말 소중한 책입니다.

    책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